새 술은 새 부대에…'인사태풍' 임박한 LG 구광모호

2018-11-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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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임시주총에서 임원 인사 승인 등 안건으로 올릴 듯
안정보다는 변화·혁신 의지 강해

구광모 LG그룹 회장 / 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 / LG그룹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계열사와 내년 전략 수립을 마치고 다음주 정기인사를 실시한다. 재계에서는 40대 젊은 총수인 만큼 안정보다는 혁신을 꾀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인사는 구 회장이 취임한 후 첫 인사만큼 앞으로 LG그룹 차세대 경영의 방향타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주)LG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주력 계열사들이 다음주 28일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연말 인사와 관련한 임원 인사 승인 건 등이 안건으로 상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을 기점으로 계열사별 인사도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LG그룹은 통상 11월 마지막 주 또는 12월 첫 주에 정기인사를 실시해 왔다.

구 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직접 주재했던 LG그룹 사업보고회도 지난 20일 마무리하고, 정기인사를 위한 막판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사업보고회를 통해 계열사별 실적과 미래먹거리 사업 현황 등을 점검하고, 그 결과를 감안해 정기인사의 틀을 짤 것으로 보이지나, 최고경영진을 포함한 임원들도 대폭 물갈이가 전망된다.

당초 재계는 구 회장의 취임 후 첫 정기인사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지난 6월 40대의 이른 나이에 회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진 만큼, 기존 체제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구 회장은 반년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6인 전문경영인 부회장단 가운데 3인 부회장의 인사를 실시했다.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을 ㈜LG 최고경영자로, 하현회 부회장에게는 LG유플러스의 경영을 맡겼다.

LG화학을 6년 동안 이끌던 박진수 부회장을 대신해 신학철 3M 수석부회장을 내정했다. 1947년 LG화학 창사 이후 첫 외부 영입 최고경영자(CEO)다.

구 회장이 변화와 혁신에 대한 의지가 그만큼 강한 것으로 재계는 풀이했다.

선친인 고 구본무 회장도 취임 첫 해인 1995년 부회장 3명을 포함해 총 354명에 달하는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재계의 관심사는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등 부회장단의 거취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2016년 말부터 CEO로 LG전자를 이끌고 있으며,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2012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2004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재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구 회장의 볼 때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격언처럼 대폭 물갈이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정보다는 변화와 혁신에 의기가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ome 정은미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