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창고로 변한 인천 중구 연안사거리 도로...불법 주차 단속 몇달째 손놓고 있어

2019-01-07 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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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동7가 연안사거리 일대 불법 주정차 및 도로 무단 점용 매우 심각

4차로를 무단 점유하고 있는 불법 간판 및 주차 차량들 / 위키트리
4차로를 무단 점유하고 있는 불법 간판 및 주차 차량들 / 위키트리

인천 중구 연안사거리 주변은 온갖 불법 주차 차량으로 몸살을 앓고 있으나 해당 구청이 단속에 손을 놓고 있어 이 지역 주민의 불편은 물론 중구청이 내세운 '관광 중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무색케 하고 있다.

이 지역 일대는 4차로 중 한 개 차로와 보행로가 이미 불법 주차와 인도를 불법 점유한 각종 화물 및 간판으로 채워져 도로가 아니라 마치 창고를 방불케 한다.

매년 중구의 불법주차 민원 신고 가운데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남항 주변만큼이나 이곳 축항대로길 주변역시 엄청난 불법주차 차량들이 세워져 있지만 관할 당국은 아무런 단속도 하지 않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상급기관의 감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 13일 위키트리는 “불법주차에 대한 민원을 여러차례 넣어봐도 공무원들이 전혀 단속도 않고 있다며 이는 직무유기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제보를 받고 현장을 확인해보니 모두 사실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즉시 보도하기보다 공무원들의 고충과 수고를 이해하는 차원에서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민원인들의 요구와 지속적인 행정지도를 통해 불법주차 및 불법도로점용 근절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중구청 홍보팀을 통해 해당부서로 전달했다. 그러나 중구청은 두 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무런 단속도 하지 않고 뒷짐만 지고 있다.

불법주차 때문에 교통사고 위험까지 높아지고 있다. 6일 오후 이 도로에서 인천 남항을 지나 연안부두 방향으로 편도 3차로를 달리던 대형 화물차가 갑자기 불법주차 차량들을 피해 급차선 변경을 하는 바람에 뒤따라오던 승용차도 화물차를 따라 급차선 변경을 하는 아찔한 장면이 목격되기도 했다.

평범했던 대로가 사고위험으로 가득차게 된 것은 4차로 전체를 불법 주정차 차량들과 각종 화물이 점령했기 때문이다.

'불법 주·정차 금지' 표지판이 서있는데도 주변 도로엔 불법 주정차 차량들과 화물 및 각종 간판들이 길게 늘어서 있었다.

두달 전에 위키트리에 제보를 했던 지역 주민 김모 씨는 “공무원들이 해당 업체들과 뭔가 유착이 있는 것 아닌가"라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씨는 "모르쇠로 일관하며 직무를 유기하고 있는 공무원들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 없어 구청장 면담을 신청해서라도 밝혀낼 필요가 있다”며 홍인성 인천 중구청장을 향해 비난을 쏟아 냈다.

한편 인천 중구청은 "단속 시스템과 인력에 한계가 있어 어려움이 많지만 불법 주정차 단속에 더 신경을 쓰겠다"고만 해명할 뿐 아무런 단속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다.

home 정봉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