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뢰도발로 다리 잃었던 하재헌 중사가 이번 달 전역하는 이유

2019-01-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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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말까지 근무하는 하재헌 중사
조정 선수에 도전하는 하재헌 중사

2015년 8월 서부전선 비무장지대에서 수색작전을 펼치다 북한군이 설치한 목함지뢰로 두 다리를 잃었던 하재헌 중사가 조정선수로 새로운 출발을 한다.

하 중사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전역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지뢰 폭발로 큰 부상을 입고 생명의 위기까지 버텼다. 재활하면서 양쪽 다리에 의족을 한 채 국군수도병원에서 근무했다"며 "19년 1월 31일부로 저는 군 생활을 그만두고 전역을 하게 됐다"라고 남겼다.

하재헌 중사는 군인으로 자부심을 느끼고 살았지만 새로운 꿈을 꾸게 됐다고 말했다. 하 중사는 "다른 꿈이었던 운동선수를 해보고 싶다"며 "장애인 조정선수로 패럴림픽을 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게 목표"라고 했다.

하재헌 중사는 장애인을 바라보는 왜곡된 사회적 시선을 지적했다. 하재헌 중사는 "의족을 착용하고 가끔 반바지를 입고 다니는데 많은 사람이 '오토바이 타다가 다쳤냐?', '교통사고냐?'고 물어보시는데 뭐라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장애인이라고 무시하지 마시고 본인들 가족이라 생각하시면 (장애인들에게) 그렇게 행동 못 할 거다"라고 적었다.

하 중사는 많은 장애인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며 운동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전북 군산시 은파호수공원에서 열린 제38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남자 조정 개인전 1000m PR1 경기에서 5분 56초 64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하재헌 중사는 조정 시작 8개월 만에 대회에서 성적을 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하 연합뉴스
이하 연합뉴스
home 빈재욱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