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입에서 X냄새가 나요"… 공포의 입냄새 경험담

2019-04-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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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 떨어져 있는 상사에게 입냄새가 나요… 미치겠어요"
스스로는 자각하기 힘들다는 입냄새… 자가진단법 있다?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과거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상사의 입냄새 때문에 고민이라는 사회 초년생의 글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자신의 직장 스트레스를 ‘숨쉬기 힘든 고통’으로 표현했다. 책상 맞은편에 앉아 있는 대리의 입에서 나오는 냄새 때문에 숨을 쉬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겪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면서 대리의 입냄새에 대해 “똥냄새도 그런 똥 냄새가 없다. 숨이 턱턱 막힌다. 호프집 화장실에 있는 오바이트 냄새 맞먹는다. 단순한 똥냄새, 암모이나 냄새가 아니라 깊은 창자에서 오랜 시간 숙성한 냄새가 난다. 뱃속에서 뭔가가 발효한 냄새는 분명하다”고 표현했다.

입냄새를 풍기는 대리와 글쓴이의 거리는 약 2m. 대리의 입냄새는 이 거리를 뛰어넘어 공격할 정도로 무지막지했다. 문제는 대리 근처에 가야 할 때가 종종 생긴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대리가 부르면 일단 숨을 크게 마신 뒤 멈춘 상태로 대리에게 다가간다. 그런 다음 서서히 들이마신 숨을 대리에게 내뱉으며 입냄새를 분산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글쓴이는 “마음 같아선 치약 한 통을 대리의 입속에 넣어주고 싶다”, “박스 테이프로 입을 막아버리고 싶다”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네티즌들에게 방법을 물었다.

문제는 글쓴이와 같은 고민을 하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만 봐도 이를 알 수 있다. 심지어는 ‘상사 입냄새’가 구글 자동 검색어로 올라와 있을 정도다.

“내 친구 입냄새가 너무 심각한데 조언 좀. 걔랑 1m 떨어져 있어도 냄새가 올라와.”

“신입사원인데요. 함께 입사한 경력직 대리님의 입에서 아침부터 항상 냄새가 나요.”

“술을 많이 마시고 출근했는데 상사 입냄새 때문에 그 자리에서 토할 뻔했습니다.”

“막내 여직원에게서 입냄새가 나요. 솔직히 미치겠습니다. 이런 거 대놓고 누가 말할 수 있겠나요.”

이처럼 많은 사람이 입냄새로 고민하는 까닭은 성인의 50% 가량이 경험할 정도로 입냄새가 흔하기 때문이다.

구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는데도 입냄새가 나면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이를 제대로 닦지 않은 경우, 구강 외 문제인 경우다. 이를 제대로 닦으려면 잇몸과 혀, 입천장을 꼼꼼하게 닦고 치간칫솔이나 칫실로 이 틈새에 낀 음식물을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소화기성 입냄새는 구강 위생만으론 해결할 수 없다. 불규칙한 식사 습관이나 과식 등으로 역류성 식도염 등의 소화기 질환에 걸리면 뱃속의 가스와 냄새 등이 역류해 안 좋은 냄새가 날 수 있다. 이런 경우엔 내과나 입냄새 클리닉을 방문해 원인을 치료해야 한다.

구강에 문제가 있는 경우엔 잇몸치료를 받는 게 좋다. 잇몸에 치석이 쌓이면 피나 고름이 나와 입냄새로 이어진다. 보통은 스케일링만으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지만 심한 치주질환은 해결할 수 없다. 이땐 잇몸 속 치석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과거엔 잇몸을 의료용 칼로 절제해 치석을 제거한 뒤 봉합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지만, 치의술이 발달한 덕분에 레이저 치료로도 치석을 제거할 수 있다. 마취 후 시술하기 때문에 통증이 심하지 않은 데다 한 번 시술하면 스케일링으로는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치료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치주질환으로 이가 흔들리고 피나 고름이 나와 입냄새가 난다면 잇몸치료를 꼭 받아야 한다.

편도결석도 입냄새의 원인이다. 편도결석은 편도의 분비물이 입안의 음식물, 세균과 반응하면서 생긴 노란색의 덩어리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심한 악취를 풍기지만 이비인후과에 가면 흡입기로 쉽게 제거할 수 있다.

입냄새는 자각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래서 자기 입에서 냄새가 나는지 확인하는 방법을 알아둬야 한다. 가장 확실한 건 가족이나 지인 등 가까운 사람에게 묻는 것이다. 또 입과 코를 손으로 감싸고 숨을 내쉬어 냄새를 맡아도 입냄새가 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혀의 설태를 티스푼 등으로 긁어서 몇 초 지난 뒤 냄새를 맡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몇 분간 입을 다물고 있다가 컵이나 손바닥에 입김을 불어 넣은 뒤 냄새를 확인해도 입냄새를 자가진단할 수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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