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나올래?" 술취한 담임이 밤늦게 집앞서 여고 1학년에게 전화를 했다

2019-04-2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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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물었다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해요?"
네티즌들이 답했다 "그걸 말이라고 하세요?"

연합뉴스 자료사진
연합뉴스 자료사진

23일 오전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커뮤니티 회원들을 깜짝 놀라게 한 글 하나가 올라왔다.

자신을 고등학생 1학년 딸을 둔 어머니로 소개한 네티즌은 전날 밤 딸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고 말했다. 전화를 건 사람은 딸의 담임교사. 50대이자 20대 딸들을 두고 있는 이 교사는 만취한 때문인지 혀가 꼬이는 목소리로 딸에게 잠깐 나올 수 있냐고 물었다고 한다.

딸이 이유를 묻자 이 교사는 맛있는 걸 사주고 싶다고 말했다. 딸이 교사에게 어디에 있냐고 묻자 교사는 “네 집 앞”이라고 말했다. 놀란 딸이 늦어서 나가지 못한다고 대응하자 교사는 “왜 안 되냐”고 세 번이나 물었다.

이후 전화를 끊은 딸은 인근에 사는 같은 반 남학생에게 이 같은 사실을 털어놓았다. 이 남학생은 밖으로 나가 인사불성 상태로 걸어가는 담임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했다. 동영상을 본 글쓴이는 담임의 상태에 대해 잘 걷지도 못하고 앞뒤로 쓰러질 것처럼 비틀거렸다고 묘사했다.

글쓴이는 딸에게 “근처 왔다가 제자 생각나서 전화했겠지”라고 말하긴 했지만 담임이 만취했다는 게 꺼림칙하다고 토로했다. 글쓴이는 딸이 겁에 질려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등교도 못했다면서 네티즌들에게 심각하게 받아들일 만한 문제인지 물었다. 네티즌들의 반응을 모았다.

”무서울 만하네요. 그 담임 뭐죠?“

“저거 심각한 상황인데요? 엄마가 너무 태평이네요. 이건 그냥 넘어가면 안 돼요.”

“저 같음 교장한테 얘기할듯요. 심각하네요. 밤에 여제자에게 전화해서 나오라니. 술을 빌미로….”

“그냥 넘어가지 마세요. 담임 딸들이 20대라면서 어쩜 딸보다 어린 애한테 저럴까요.”

“현직 교사인데 당장 학교랑 교육청에 신고하세요. 당장.”

“당장 교장과 교육청에 신고하세요.”

“이건 학교에 알려서 교사 중징계를 요구해야 할 사안입니다. 남학생이 동영상을 찍어두었다니 참 똑똑하네요. 어디 여학생한테 밤에 전화질, 수작질이야.”

“딸이 엄청 무서웠을 거 같아요. 그냥 남자사람 친구도 밤에 술 취해서 전화 오면 괜히 무섭고 두근거릴 텐데 50이 넘은 선생이!!!!!!”

“어머님의 판단력과 대응능력이 심하게 우려스럽습니다. 늘 이런 식으로 키우셨다면 딸이 부모에게 보호받는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하겠어요.”

“아니 님 눈에는 저 행동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걸로 보이세요? 게다가 딸이 그렇게 두려워하는데 엄마가 먼저 나서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대체 뭘 망설이세요? 딸한테 별거 아니라고 예민하게 굴지 말라고 할 참인가요?”

“상사가 밤늦게 만취해서 찾아와 전화했다면 직장내 성희롱으로 징계감입니다. 반드시 학교에 진정을 하시거나 경고를 하셔야 합니다. 나이 처먹고 미친 X입니다.”

“만취해 전화걸고 집 근처 배회한것만으로도 충분히 위험신호예요. 평소에 집이 어디인지까지 확인해두고 있었단 거잖아요.”

“난 딸이 자취하는 줄 알았네요. 물론 자취해도 미친 XX죠. 얼마나 부모를 물로 봤으면 부모랑 살고 있는 애를 술 처먹고 동네까지 가서 불러대나요.”

“당장 남편에게 말하세요. 증거 없어서 무고죄요? 아빠가 가서 교무실서 소리 한 번 버럭 질러야 합니다. 평소 딸에게 품은 음흉한 마음이 술 먹고 표출된 건데 엄마가 이성적으로 대하면 교사 지위 이용해 무고죄로 모르쇠 할 수 있어요.”

“내가 다 열받네. 전 아들 엄마인데도 내 딸이 저런 일 당하면 전학을 각오하고서라도 끝까지싸울 겁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