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경 불신 해소하려면 체력검사 기준 바꿔야 합니다” (하태경 글)

2019-05-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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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논란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글
“한국 여경은 팔굽혀펴기 과락이 무릎 대고 팔굽혀펴기 방식”

사건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 / 유튜브, 연합뉴스 Yonhapnews
'대림동 여경' 영상이 공개된 이후 일각에서 '여경 무용론'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여경 불신 해소에 대한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하태경 의원은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여경 불신 해소하려면 부실 체력검사 기준부터 바꿔야 합니다"라며 "전 세계 여경, 아니 동양권 여경과 비교해 볼 때도 한국 여경 체력 검사만 크게 부실합니다. 한국 여경 신뢰 회복하려면 체력 검사 기준부터 아시아권의 보편적 수준으로 강화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대표적인 것이 팔굽혀펴기입니다. 한국 여경은 팔굽혀펴기 과락이 무릎 대고 팔굽혀펴기 방식으로 10회입니다"라며 "같은 동양권인 일본의 후쿠오카 여경은 정자세 팔굽혀펴기로 15회 이상을 해야 합격이 됩니다"라고 했다.

하 의원은 "최근 대림동 여성 경찰관 논란이 여경 무용론으로 확산되는 것은 이처럼 여경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 기저에 깔려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경찰은 강한 체력 등을 요구받는데 부실 체력 기준으로 누구나 손쉽게 경찰이 되면 '생명과 안전이 지켜질 수 있냐'는 국민적인 우려가 당연히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경찰처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군인과 소방공무원은 모든 체력검사 종목에서 자세를 남녀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라며 "경찰만 유일하게 여성의 팔굽혀펴기 자세에 남자와 차이를 두고 있습니다. 경찰도 하루속히 모든 여경 체력검사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여경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더 이상 키우지 마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최근 남녀 경찰관이 주취자들을 체포하는 과정에서 여성 경찰관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 여론이 커지고 있다. 경찰이 "여경이 소극적이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지난 17일 '대림동 경찰관 폭행 사건 동영상 관련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제목의 자료를 냈다. 경찰은 "인터넷에 게재된 동영상은 편집된 것입니다. 경찰관들은 정당하게 업무를 처리했습니다"라며 "여경 대응이 소극적이었다고 볼 수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최근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술 취한 남성에게 뺨을 맞은 남성 경찰관이 그를 제압하려 하자, 다른 남성이 남성 경찰관과 여성 경찰관을 밀치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남자 경찰관이 뺨을 맞는 순간부터 여성 경찰관이 무전을 요청하는 14초가량이 담겼다. 이후 일각에서 해당 여성 경찰관이 피의자를 제대로 제압하지 못하고 무전으로 지원 요청만 하는 등 대응이 미숙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여경 논란에 대한 하태경 의원 글 전문이다.

하태) 여경 불신 해소하려면 부실 체력검사 기준부터 바꿔야 합니다. 전세계 여경, 아니 동양권 여경과 비교해 볼때도 한국 여경 체력 검사만 크게 부실합니다. 한국 여경 신뢰 회복하려면 체력 검사 기준부터...

게시: 하태경의 라디오하하 2019년 5월 18일 토요일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