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민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고개 숙인 한국인들

2019-07-08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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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베트남 아내 무차별 폭행사건에 사과
“한국인도 이번 사건에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로 베트남과의 우호관계 깨지지 않길…”

8일 오전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베트남 국적 아내를 무차별 폭행한 남편 A씨(36)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말이 통하지 않아 감정이 쌓였다. (이주 가정의) 다른 남자들도 같을 것'이라고 변명했다. / 뉴스1
8일 오전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베트남 국적 아내를 무차별 폭행한 남편 A씨(36)가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법정으로 이동하면서 기자들의 질문에 "말이 통하지 않아 감정이 쌓였다. (이주 가정의) 다른 남자들도 같을 것"이라고 변명했다. / 뉴스1

“베트남 분들에게 정말 미안하네요. 할 말이 없습니다.”(testam*****)

“한국 남자의 한 사람으로서 베트남 국민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합니다. 이번 일은 도저히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용서받질 못할 큰 범죄입니다. 한국 국민 역시 이번 사건에 대해 크게 분노하고 있습니다. 엄중한 처벌을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크게 힘쓸 거라 믿습니다. 이번 일로 인해 베트남과의 우호관계가 깨지지 않길 바랍니다.’(브라**)

한국인 남편이 한국말이 서툴다는 이유로 베트남 출신 부인을 무차별 폭행해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이 베트남인들에게 사과하며 비슷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번 사건은 베트남인들의 공분을 부르고 있다. 윤상호 베트남 하노이한인회 회장은 8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베트남 네티즌들이 매우 심각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어렵사리 쌓은 우호 분위기가 한순간에 무너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에 따라 누리꾼들은 일제히 부인과 자녀를 무자비하게 때린 남편을 한 목소리로 비판하며 베트남인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다.

베트남 하이퐁에서 한국기업 주재원으로 근무 중이라고 밝힌 누리꾼 ‘Era***’는 “베트남 사람들 따듯하고 착하며 순진하다“면서 ”우리나라가 베트남보다 어려웠던 적이 있었다는 것을 꼭 기억해 남의 나라 사람들을 함부로 하지 말자“라고 당부했다.

‘사랑***’는 “짐승보다 못한 저 악마는 감옥에서 살고, 애 엄마는 아이 데리고 고국으로 가서 맘 편히 살았으면 좋겠다. 미안하다. 대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un**’는 “언어(언어 때문에 폭행했다는 것)는 핑계다. 쓰레기라서 누구랑 결혼했대도 약자인 여자에게 똑같은 짓을 했을 것”이라며 “가정폭력에 대해 경각심을 일으키고 법적 제재와 처벌이 강해져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김**’는“이주여성은 잘살아보겠다고 타국에 왔는데 커다란 상처를 받았다”면서 “이주여성과 결혼해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홍**’는 “대한민국 남자로서 저런 몰지각한 한국 남자가 있다는 것에 베트남 국민에게 그저 미안할 뿐”이라며 “저 악마 같은 남성을 베트남 교도소에 이관해 베트남 국민에게 법의 심판을 맡기는 게 더 나을 듯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눈에 띄는 누리꾼들의 반응을 모아봤다.

“한국 사람인 나도 화나는데 베트남인들은 오죽하겠나.”(kkhh****)

“전 세계에 나라 망신 다 시킨 매국노 사건이다. 절대 용서하지 말라. 엄중 처벌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베트남 국민에게 너무 미안하다. 대신 사과드린다.”(ilma****)

“영상 보니 눈물이 다 나던데요. 옆 에서 ‘엄마 엄마’ 하며 울부짖는 아기의 절규가 저 XX한텐 들리지 않았나 봅니다.”(whdb****)

“한국인으로서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저런 XXX 잡아 족치셔도 절대 동요 안 합니다. 부디 XXX에 든 거 없는 짐승 같은 XX가 저지른 만행에 한국인 전체를 매도하진 마세요.”(seoy****)

“베트남 여성 분 대처 잘하셨습니다. 용서하지 마시고 애 아빠라고 선처해주지 마세요. 우리 국민부터 도울 방법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 그리고 베트남 분들 죄송합니다.“(skaf****)

“40년 전 광부로 독일에, 30년 전 공사장 막노동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가던 나라가 우리나라다. 이제는 잘사는 나라 중 하나지만 못사는 국가라고 사람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모든 사람은 국적, 인종, 학력, 직업, 부유함, 성 등에서 차별 없이 평등하게 존중받아야 한다.”(bcnh****)

“힘없는 여자를, 그것도 자기 애를 낳아준 아내를 죽을 정도로 폭행한 저런 X은 베트남으로 보내야 한다.”(chos****)

베트남 이주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된지 하루만에 용의자인 남편이 긴급체포됐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7일 베트남 이주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남편 A씨(36)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보복범죄 가능성이 높은 점 등으로 미뤄 A씨의 상습폭행이 확인되는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뉴스1
베트남 이주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동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된지 하루만에 용의자인 남편이 긴급체포됐다. 전남 영암경찰서는 7일 베트남 이주 여성을 무차별 폭행한 남편 A씨(36)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은 사안이 중대하고 보복범죄 가능성이 높은 점 등으로 미뤄 A씨의 상습폭행이 확인되는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뉴스1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