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돌은 XX 인형… 존재 그 자체가 문제” 주장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019-08-0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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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희씨 주장 놓고 논란 확산
“이해한다” vs “딜도는 괜찮고?”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서승희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부대표가 리얼돌을 ‘강간 인형’에 비유했다.

서 부대표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리얼돌 판매 금지 청와대 청원에 26만2000여명이 서명한 데 대해 “리얼돌의 존재 자체, 혹은 합법적인 유통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밝혔다.

“요즘에는 SNS에서 리얼돌에 대해서 강간 인형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사람과 똑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지고 촉감이라든지 외형, 재현이 그렇게 이루어진 이후에 동의 여부와는 전혀 상관없이 일방적인 성행위가 이루어진다는 지점에서 그와 같은 이름이 붙여지기도 했고요. 또 실제로 어떤 SNS에서는 남성이 그렇다면 강간 욕구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황당한 그런 논의들이 오고가기도 했습니다.”

서 부대표는 대법원이 리얼돌에 대해 “인간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 및 왜곡했다고 볼 정도는 아니다. 또 개인의 사적이고 은밀한 영역에 국가가 개입하는 건 최소화하는 게 맞기 때문에 수입을 허용한다”고 판단한 데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비판했다.

“여성의 존엄을 심각하게 훼손할 수 있는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리얼돌은 단순히 여성을 재현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존재가 남성의 성욕을 풀기 위한 존재로 치환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여성들이 그것을 느끼게 하게 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여성에 대한 인격권 침해라고 보고 있습니다.”

서 부 대표는 “(리얼돌에 대해) 가장 우려했던 지점 중 하나가 지인이라든지 연예인 등 특정한 얼굴로 조형이 가능하다는 것”이라면서 “꼭 내가 실제로 그런 일방적인 강간이라든지 성추행을 당하는 것이 아니더라도 내 얼굴을 가진, 같은 위치에 점이 있고 상처가 있는 인형이 자위기구로 사용되는 게 합법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불쾌하고 폭력적이라는 것을 청원을 통해 여성들이 말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리얼돌이 성욕 해소에 도움을 줘 성범죄를 막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에 대해선 “공창제나 성매매 합법화와 유사한 논리다. 성욕을 해소할 방법이 있다면 성범죄가 줄어들 거라는 주장인데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성매매 합법화 지역의 성폭력이 증가한다는 전혀 반대되는 결과가 나온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인터뷰 내용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주장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서 부 대표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이라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서 대표 주장에 반박하는 이들은 “리얼돌 얼굴을 개별적으로 제작하는 건 기술력도 부족하고 비싸서 현실성이 없다”(‘vide****’), “수많은 딜도랑 남자 팔 베게 상품 같은 건?”(‘ghzg****’), “남자성기 모방한 딜도로 하는 짓은 괜찮고 여성을 모방한 리얼돌로 하는 건 안된다는 게 너무 웃기네. 보급율은 딜도가 훨씬 높을 텐데”(‘cdhq****’), “리얼돌이 전세계서 불법화되어 있는데 한국서만 들여오는 게 아니라 반대로 전 세계서 합법화된 걸 한국은 이제야 들여오는 거다”(‘forz****’), “유럽연합, 영미권 국가, 일본 등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한 모든 나라와 독재국가인 중국마저 합법인 리얼돌이 왜 한국에서만 논란이 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racs****’)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