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에 천문학적인 돈이 증발해버렸다… 떨고 있는 롯데그룹 (feat. 일본제품 불매운동)
2019-08-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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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 후 상장계열사 시가총액 급락
일본 반감 커지며 더 큰 위기 맞을 수도
실적부진과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해 롯데그룹 상장계열사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7조5000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파이낸셜뉴스는 13일자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자료를 분석해 이 같은 분석을 내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그룹 상장계열사 10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19조7215억원(12일 기준)이다. 이는 연초(27조1840억원)보다 무려 27.4%(7조4630억원)나 감소한 수치다.
주목할 만한 점은 일본이 반도체 소재의 수출을 규제하기 시작한 지난달 1일 이후 시가총액 감소가 본격화했다는 것이다. 한 달여 만에 4조7940억원(19.6%)이 날아갔다.
식품·유통 계열사는 특히 심각한 타격을 받았다. 롯데쇼핑, 롯데칠성, 롯데하이마트의 시가총액은 이 기간에 각각 25.1%, 22.7%, 27.6%나 쪼그라들었다. 롯데쇼핑은 한국유니클로 지분 49%를, 롯데칠성은 아사히맥주를 파는 롯데아사히주류의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도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일본에 대한 정서가 악화할 때마다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떨어지는 살얼음판을 걸어왔다. 오너 일가 및 주주 구성에서 일본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국적 리스크’가 존재하는 한 경영 불확실성 또한 상존할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 계열사의 시가총액이 얼마나 더 빠질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이 이제 겨우 위기의 초입에 들어섰을 뿐이라는 살벌한 전망까지 일각에선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