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로 구리다는 걸 증명했다” 조국 지지했다가 뒤통수 맞은 2030세대 상황

2019-08-2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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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후보자와 가족 의혹 쏟아지자 2030세대 실망감 나타내
20대인 조국 후보자 딸 의혹은 2030세대에게 허탈감까지 안겨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 이하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 이하 연합뉴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논란이 커지자 '정치적 지지층'으로 분류됐던 20~30대도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 조 후보자는 사회 부조리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그러나 조 후보자와 그의 가족에 대한 각종 의혹이 제기되자 '앞뒤가 다른' 사람이라는 비판이 젊은 층에서도 나오고 있다.

특히 20대인 조 후보자 딸 의혹은 2030세대에게 허탈감까지 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 후보자 딸 조모(28) 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차례 유급당하고도 6학기 연속 장학금을 받았다. 고등학생 때는 2주 인턴을 하고 의학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중앙일보는 지난 20일 조국 후보자에 등 돌린 2030세대 분위기를 다룬 기사를 보도했다.

"내가 알던 조국 맞나" 딸 특혜 논란 본 2030 반응 "386 진보 인사도 결국 50대 기득권과 다르지 않다" 비판 나와
중앙일보

서울 여의도에서 일하는 이모(28) 씨는 중앙일보에 "자유한국당은 대놓고 구리고 더불어민주당은 뒤로 구리다는 걸 증명한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조 후보자에게 이중적인 모습이 보이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 보좌진 A(31) 씨도 "자기는 좋은 것 다 가졌으면서 남은 가지면 안 된다고 하는 모습은 솔직히 재수 없다"며 "왜 자기가 비판하던 것을 똑같이 갖고 있는지 그래도 괜찮은 것인지 의아스럽다"고 했다.

카이스트 경영대학원에 재학 중인 강모(28) 씨는 뉴스1에 "진취적이고 학생, 서민들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50~60대 기존 인사들과 다른 점이 뭐가 있나"며 "오히려 바른말을 내뱉던 (조 후보자) 과거 영상이나 글을 보면 내가 부끄러울 지경"이라고 말했다.

20대 대학 졸업생 B 씨도 "재력이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위선자이고 이중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조 후보자를 비판했다.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