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민과 감히 결혼을?” 킬러 고용해서 임신한 딸 앞에서 사위 살해한 잔혹한 인도 아버지

2019-08-2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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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급 맞지 않는다”며 딸 앞에서 사위 살해한 아버지
킬러 고용해 살해... 인도 카스트 제도 병폐

인도에서 딸이 불가촉천민(달리트 계급)과 결혼해 임신을 하자 청부업자들을 고용해 눈앞에서 사위를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9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에 살며 바이샤 계급(상인계급)에 속한 마루시 라오(57)가 이 불가촉천민과 결혼하자 청부살인을 의뢰, 딸이 보는 앞에서 사위를 살해했다"고 보도했다.

마루시 라오의 딸 암루타 라오(21)는 고등학교 시절 만난 달리트 계급 프라나이 페루말라(23)와 오랜 기간 교제했다. 이 둘은 지난해 1월 결혼식을 올렸다.

부부는 결혼 후 신분 제도를 피해 호주로 이민을 준비했다. 이민 준비 중 둘은 임신 사실을 알게 되어 출산까지 이민을 미뤘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 14일 두 부부는 산부인과에 방문해 진료를 받고 나오던 중 괴한의 습격을 받았다. 괴한은 프라나이를 살해했다.

괴한에게 살인을 사주한 사람은 딸의 아버지 마루시 라오였다. 라오는 “딸에게 낙태를 종용했으나 거부하자 청부업자에게 1000만 루피(약 1억 6800만원)를 주고 사위를 살해했다”며 혐의을 인정하고 '명예살인'을 주장했다. 인도 법원은 이를 인정해 지난 4월 조건부 보석으로 마루시 라오를 석방했다.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프라나이를 위한 정의'라는 SNS 계정을 만들어 카스트 제도와 명예살인 철폐를 위한 활동을 하고 있다. 천민 계급 인권단체들도 암루타의 집을 방문해 의료시설, 생활용품 등을 지원하고 있다.

home 심수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