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경찰, 권력기관중 가장빨리 개혁”

2019-08-2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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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중앙경찰학교 졸업식 참석···대통령상에 한찬교 순경
“국민 지지·신뢰 중요”···'검찰 개혁' 우회 촉구 해석도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제296기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에서 열린 제296기 졸업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를 찾아 "경찰은 스스로 변화하는 용기를 보여줬다. 권력기관 중 가장 먼저 개혁위원회를 발족하고 국민 바람을 담은 권고안을 수용하며 가장 빠른 속도로 개혁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신임 경찰 제296기 졸업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국민의 뜻과 다르게 권력을 남용하고 인권을 탄압하기도 했던 어두운 시기도 있었지만, 여러분은 우리의 영웅"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올해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았고, 대한민국 경찰도 100주년을 맞았다"며 "100년 전 1919년 4월 25일 임시정부 경무국이 설치되고 임시정부의 문지기를 자처했던 백범 김구 선생이 초대 경무국장으로 취임했다. 백범 선생의 애국안민 정신은 우리 경찰의 뿌리가 됐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제 수사권 조정 법안과 한국형 자치경찰제 도입이 입법을 기다리고 있다"며 "수사권이 조정되고 자치경찰이 도입되면 시민과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지고 치안 서비스의 질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찰이 국민의 지지와 신뢰를 얻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경찰 복지가 국민 복지의 첫걸음이라는 자세로 더욱 촘촘히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국민 부름에 묵묵히 책임을 다해 온 현장 경찰관 여러분께 늘 고맙고 애틋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젊은 경찰관이여 조국은 그대를 믿노라'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날 졸업식을 계기로 탄생된 2762명의 '새내기'경찰들은 오는 26일부터 전국 각지에 배치돼 일선 치안 현장에서 활약할 전망이다.

이날 한찬교 순경(29·남)은 종합성적 최우수자로 대통령상을, 서유승 순경(30·남)은 행정안전부장관상, 고서경 순경(28·여)은 경찰청장상을 각각 받았다. 또 학교생활에 모범을 보인 배연식 순경(34)은 중앙경찰학교상을 수상했다.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졸업생 대표 10명에게 밤낮없이 국민을 보호하는 임무를 상징하는 '경찰 흉장'을 달아주고 격려했다.

한편, 대통령의 경찰학교 졸업식 참석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0년 만이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과 민갑룡 경찰청장, 이시종 충북지사, 박거성 시민사회수석,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과 졸업생 가족 등 1만2000여명이 참석했다.

home 임정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