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에 침 뱉은 남성들이 어제 또 물의를 일으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2019-08-25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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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상에 침뱉은 남성들, 여성들에게 또 시비 걸어”
한 남성이 욕하며 따지자 “저 할머니께 사과했어요”
‘다음주 집회에 너희들 나오는지 확인하러 갈 거야’
"아무리 정치적 견해는 달라도 이건 아니지 않나요"

밀짚모자를 쓰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 / 뉴스1
밀짚모자를 쓰고 있는 평화의 소녀상. / 뉴스1
소녀상에 침을 뱉어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과한 남성들이 정치적으로 다른 의견을 낸 여성 시위자들을 희롱하고 모욕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누리꾼이 25일 딴지일보에 글을 올려 이처럼 밝혔다.

글쓴이에 따르면 소녀상에 침을 뱉은 남성들은 ‘한국당 살리자 대한민국 문재인 정권 규탄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태극기부대 등과 함께 시위를 벌이던 중 자신들과 정치적으로 다른 주장을 내놓은 이들의 시위에 참가한 여성들을 희롱하고 모욕한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어 소녀상에 침을 뱉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남성들의 얼굴을 기억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자숙해야 할 남성들이 다시 물의를 일으킨 모습을 보고 분노가 치민 글쓴이는 태극기 집회로 쳐들어가 남성들에게 따져 물었다. “XX놈들, 소녀상에 침 뱉은 개XXX들이지?”

그러자 경찰이 무슨 일이냐고 물으며 제지했다. 경찰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글쓴이는 남성들에게 경고했다. “이리 와. 전부 싹 다 발라버릴 테니까.”

그러자 남성들 중 한 명이 “저 할머니께 사과했어요”라고 말했다고 글쓴이는 전했다. 이 말을 들은 글쓴이는 "그래서. 그런 XX가 반성 안 하고 여기에 기어 나와서 사람들을 희롱해? 이 XXX아. 너 이리 와"라고 대꾸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양측을 떼어 놓은 덕분에 다행히 큰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글쓴이는 이후 경찰과 자신 사이에 오간 대화를 소개했다.

"형사님, 그놈들이 소녀상에 침 뱉고 희롱하고 뉴스에 나온 놈들이에요. 아까 왜 말리셨어요."

"아… 아까 그분이시네. 그런데 어떻게 알아보셨어요."

"그놈들 사진 저장해놓고 다녀서 한 번에 알아봤어요 저렇게 사회적 무리 일으키고 처벌받을까봐 할머님들께 용서 빌고 또 이 자리에 나와서 또 X짓거리 하는 놈들입니다. 아무리 서로 정치적 견해는 달라도 그런 민족반역적 행위는 아니지 않나요."

"네. 선생님 말이 옳지만 저희 일이 또 있잖습니까."

그는 경찰의 말이 맞는다고 인정하면서도 가슴 한쪽에 멍울이 졌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음주 집회에 또 참가해 소녀상을 모욕한 남성들이 나타나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