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나면 여학생은 위안부 될 것” 동의대 교수 막말에 상처 받는 학생들

2019-09-17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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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대 교수, 여성 비하 발언과 정치 성향 강요
동의대 총학생회, 교수 즉각 교체 요구

“전쟁이 나면 여학생들은 제2의 위안부가 되고, 남학생들은 총알받이가 될 것이다”

“여자들은 다 ‘X녀’가 됐다. 여름방학이면 여자들이 일본에 가서 몸을 판다”

“세월호 (침몰) 사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하기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

“우파 유튜브에서 시험 문제를 내겠다. 수시로 챙겨 보라”

“허경영 씨가 참된 정치인이다. 꼭 지지하라”

우파가 아닌 사람은 죽어야 한다

“부산에서 수업을 받는 건 부모가 가난해서 그렇다”

모두 한 대학교수가 학생들에게 한 말이다. 이 말들은 동의대학교 영어학과의 한 교수가 올해 전공 수업에서 내뱉었다.

상황은 이렇다. 지난 7월 "'우파 유튜브서 시험문제 낸다' 동의대 교수 논란"이라는 기사가 보도되자 대학 본부가 총학생회에 사실관계 조사를 요청했다. 그 과정에서 총학생회는 해당 교수 폭언과 정치사상 강요 등 반인륜적인 행태를 알게 됐다.

동의대학교 페이스북
동의대학교 페이스북

그래서 총학생회는 대학본부에 해당 교수에 대한 즉각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2019년 2학기가 개강하고 대학본부와 회의 일정을 조율하던 중, 총학생회는 학생들에게 해당 교수 폭언 제보를 또다시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 발생을 막기 위해 총학생회는 대학본부에 강사 교체를 거듭 요청했다.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 내용과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총학생회는 지난 16일 동의대학교 총장과의 면담에서 "증언과 녹취파일이 존재하므로 해당 교수의 논란은 사실화되었고, 가해자가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기에 대체 강사를 마련해 교수와 학생들을 격리할 것"을 요구했다.

대학본부는 같은 날, 대체 강사를 구하는 것은 시간이 걸리므로 해당 수업을 일시적으로 휴강하고, 학과와 논의해 최대한 빨리 대체 강사를 구하겠다고 했다.

총학생회에 따르면 대학본부는 “해당 수업 수강생들이 수업을 듣지 못해 발생하는 피해에 대해서는 방안을 찾아 추후에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해당 교수는 아직 징계를 받지 않은 상태다. 대학본부는 교수에게 19일 진상조사위원회 출석을 요청했고 늦어도 25일까지는 조사를 끝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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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 동의대학교 총학생회 2019년 9월 15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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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 동의대학교 총학생회 2019년 9월 16일 월요일
home 윤성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