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수립용역 업체, 용역 재하청 의혹

2019-09-18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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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격자에게 용역 맡기고, 시장이 배석한 보고회도 무자격자가
관련 공무원, 문제 제기 시의원에게 협박성 발언했다는 주장까지 나와

지난 6월 K씨가 박준배 김제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요촌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수립용역' 중간보고회를 갖고 있다 / 김제시
지난 6월 K씨가 박준배 김제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요촌동 도시재생활성화계획수립용역' 중간보고회를 갖고 있다 / 김제시

5년동안 50조원을 투입해 추진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도시재생뉴딜사업.

도시재생뉴딜사업 추진 과정에서 "용역 수행업체 참여기술자가 아닌 사람이 용역을 주도하고 있다"는 황당한 주장이 전북 김제시에서 나왔다.

또한, 해당 지자체가 7개월이 지나도록 전혀 눈치를 못채고 있는 동안 한 시의원의 폭로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전북 김제시의회 김주택 의원에 따르면 강원도 원주에 주소를 둔 A업체는 (과제) 단독수행방식으로 올해 1월 14일부터 2020년 1월 16일까지 1억 6,150만원 규모의 '김제시 요촌동 도시재생뉴딜사업 활성화계획 수립용역'(이하 용역) 계약을 김제시와 체결했다.

이후 A업체의 이사라고 본인을 소개한 K씨는 지난 2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용역착수 보고회 등에서 발표자로 나섰다.

또한, 박준배 김제시장을 비롯한 김제시 간부공무원 40명이 참석한 중간보고회 발표자도 K씨 였으며, 김제시의회에서 '요촌동 도시재생 뉴딜사업 활성화 계획'을 보고한 사람도 K씨 였다.

그런데, K씨가 당초 용역계약을 맺은 A 업체 제출 참여기술자 조직표에 등재되지 않은 사람이였다는게 최근 김주택 의원의 폭로로 드러났다.

김주택 의원은 "용역을 수행하려면 참여기술자 조직표에 등재된 책임기술자를 위시한 관련 기술자 모두가 해당 용역에 참가해야 하는데, 책임 기술자를 비롯한 등재된 용역수행자들은 현장에서 만나 볼 수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A씨는 조직표에 등재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심지어 용역수행과 전혀 무관한 사무소에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된 A씨가 주도적으로 본 용역을 수행하고 있었던 것.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조심스럽게 입을 열며 이들을 소위 '책가방'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업계에서는 가끔 용역을 따낸 업체가 '책가방'에게 사업을 던져주는 수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실상 A 업체가 계약을 따낸 후 '용역 재하청을 준 것' 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김제시측은 현재 모든 사업에서 K씨를 배제시킨 후 수습에 나섰다.

김주택 의원은 "이는 요촌동 주민을 비롯한 김제시를 상대로 한 명백한 사기행위이며 의회의 공무를 방해하는 중요한 위법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김제시 도시재생 용역 사업 관련 공무원도 책임을 면킨 어려워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공무원은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김 의원에게 "용역 수행이 중단되면 의원님이 책임질 것이냐"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주장까지 제기 됐다.

▲7개월이 넘도록 용역 재하청 의혹을 파악하지 못한 김제시, ▲관련 공무원의 문제제기 시의원을 향한 협박성 발언 주장까지, 청렴과 정의를 외치는 박준배 김제시장의 리더쉽이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까지 번지고 있다.

home 조주연 기자 news9wiki@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