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GAS 2030 4인 인터뷰] 2030 ‘청춘 에너지’로 역동하는 한국가스공사 !!

2019-11-20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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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찬 주임 “입사해서 경험해보면 젊은 조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이인기 씨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낮은 직급의 직원이라고) 무조건 ‘아니다’라고 하지 않아요.”
박소영 주임 “막상 입사해보니 새로운 사업에도 많이 도전하더라고요. 치열해요.”
이선진 씨 “처장님이나 부사장님이 부서마다 돌아가면서 점심식사를 함께하세요.”

'청년기업' 가스공사의 미래가 될 ‘2030 인재’ 4인방( 뒷줄 좌로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소영, 이선진, 이인기, 권용찬) / 가스공사
'청년기업' 가스공사의 미래가 될 ‘2030 인재’ 4인방( 뒷줄 좌로부터 시계방향으로 박소영, 이선진, 이인기, 권용찬) / 가스공사
'에너지 기업', '공기업'...한국가스공사(이하 가스공사)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이지미다. 거기에 36년이란 기업 나이까지 더하면 ‘젊다’, ‘참신하다’는 수식어는 다소 무리일지도 모른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감각으로 승부하는 스타트업들이 쏟아지는 시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지난 36년이란 세월, 거기에 쌓인 연륜, 흘린 땀방울, 쏟아부은 열정들...자화자찬일 뿐일까. 승승장구하는 장수 기업이 드문 요즘 가스공사는 분명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졌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가스공사는 불만이다. 자신들은 청춘 에너지로 똘똘 뭉쳐있는데 서른 여섯 나이만 보고 청년기업 이미지를 잘 떠올리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서 젊고 참신한 '청년기업'의 정의부터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 기업의 젊음은 단순히 생물학적 나이를 말하지 않는다. 마인드가 얼마나 젊으냐다. 젊음의 패기·도전 정신과 연륜이 손을 맞잡을 때 비로소 청년기업은 가능해진다.

그런 점에서 가스공사에게 세상의 ‘편견’은 말 그대로 편견에 불과하다. ‘청년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끊임없이 환골탈태하고 있다. 채희봉 사장이 지난 8월 창립 36주년 기념사를 통해 “젊은 직원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기 위한 준비를 지금 하지 않으면 가스공사는 낡은 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가스공사는 ‘젊음’을 유지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 회사의 현재이자 미래가 될 ‘2030 인재’ 4인방이 이에 대한 답을 내놓았다. 곧 대리승진을 앞둔 권용찬 주임(공급운영부, 2015년 입사)과 과묵한 매력의 이인기 씨(품질관리부, 2017년 입사), 신성장 동력 창출의 첨병인 박소영 주임(기술사업부, 2016년 입사), 톡톡 튀는 신입사원 이선진 씨(내부회계개선부, 2019년 입사)가 그들이다.

강압은 NO! 2030 의견 적극 반영하는 사내 소통

이들 2030직원이 전하는 젊은 가스공사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커뮤니케이션의 수평성이다. 왠지 딱딱할 것만 같은 공기업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다소 의외의 대목이지만 원활한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가스공사의 조직문화에 젊음을 수혈하고 있다.

“제가 속한 재무처의 경우엔 처장님이나 경영관리 부사장님이 부서마다 돌아가면서 점심식사를 함께하세요. 불편한 점이나 개선점은 없는지 편안하게 들으려고 노력하시죠. 업무상 마주하기 어려운 분들인데 가까이에서 이야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요.” 입사 6개월 차 이선진 씨의 이야기다. 그러면서 “먼저 입사한 친구가 조직 분위기를 자랑했는데 직접 체감해보니 강압적인 분위기가 없다.”며 “직원들의 의견을 많이 들으려고 한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권용찬 주임도 이러한 생각에 공감했다. “처음에는 공기업 하면 경직돼 있을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수평적인 문화가 자리 잡고 있더라고요. (선·후배 직원들이) 서로 존중해주는 분위기입니다.” 이인기 씨는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낮은 직급의 직원이라고) 무조건 ‘아니다’라고 하지 않는다. 합당하다고 생각되면 (업무가) 진행된다.”며 “서로의 의견을 활발하게 교환하는 편”이라고 거들었다.

활발한 사내 소통이 자신들이 몸 담고 있는 가스공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하는 ‘2030 인재’ 4인방 / 가스공사
활발한 사내 소통이 자신들이 몸 담고 있는 가스공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하는 ‘2030 인재’ 4인방 / 가스공사

실제로 가스공사는 젊은 직원들이 모여 회사에 의견을 개진하는 ‘주니어 보드’ 제도를 운영해 사내 커뮤니케이션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그리고 최근 신설한 ‘영 프로페셔널(Young Professional) 육성팀’과 홍보실 뉴미디어팀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먼저 영 프로페셔널팀은 평균연령 25세, 2017년 입사 직원들로 구성됐는데 이 중 팀장은 공사 최초로 3년차 여성 직원이 맡았다. 회사의 미래를 선도할 인재들을 양성하기 위해 교육체계 확립과 프로그램 개선에 주목한다. 4년차 직원이 팀장으로 활약하는 뉴미디어팀의 경우, 직급에 상관없이 뉴미디어에 관심 있는 직원들로 구성됐다. 브이로그, 유명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등을 통해 밀레니얼 세대에 어필할만한 홍보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공기업은 루틴하다? 편견 깨는 역동성

앞서 채 사장은 창립기념사를 통해 영 프로페셔널팀·뉴미디어팀 신설 계획을 밝히면서 새로운 조직들을 주니어 보드와 연계해 젊은 직원들의 의견이 실행되는 방향으로 조직을 혁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30세대의 패기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가스공사의 의지가 읽힌다.

가스공사의 사내벤처 프로그램은 이같은 의지를 뒷받침 한다. 박소영 주임은 “젊은 직원들에게 기회를 주기위해 입사 2년차 이상의 직원들까지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사업도 가스에만 한정되는 게 아니라 ICT등의 분야로 확장시켰다.”고 소개했다.

벤처 분사를 위해 퇴사하더라도 3년 안에 복귀하면 재입사가 가능하다. 진정한 벤처정신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보장돼 있는 셈. 박 주임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활용해 신사업을 발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며 “회사 인프라를 활용해 자신이 해보고 싶은 사업에 도전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직원들의 관심이 많다.”고 귀띔했다.

젊은 직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노력도 아끼지 않고 있다. 이선진 씨는 “회사가 직원들 교육에 관심이 크다. 원하는 교육을 찾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설명했다. 박소영 주임도 “학위 등 자기개발에 많은 지원을 해준다. 많은 기회를 주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인기 씨는 “직원들이 모여 (어떤) 강의를 듣고 싶다고 하면 노조가 지원해준다.”고 밝혔다.

굳이 이같은 시스템이 아니더라도 ‘공기업이니 적당히’라는 말은 가스공사에서 통하지 않아 보인다. 단지 구성원들의 나이만 젊은 것이 아니라 조직 자체가 역동적으로 가동된다는 이야기다.

“(입사 전에는) 공기업이라는 안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루틴한 업무를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입사해보니 새로운 사업에도 많이 도전하더라고요. 다양한 업무를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요. 밖에서 볼 때는 편안해 보였지만 굉장히 치열해요. 열정적으로 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입사 전·후의 시선이 달라진 박소영 주임의 말이다.

업무만큼이나 워라밸도 열정적으로

하지만 늘 업무에만 치열하게 매달린다면 방전되기 십상이다. 게다가 ‘워라밸’을 연봉이나 업무적성 못지않게 중요시하는 2030세대에게 ‘저녁이 있는 삶’은 직장 선택의 필수요소다. 이선진 씨는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가족과 함께 식사하기를 (회사가) 권장한다."며 "이날은 야근이 없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현재 댄스학원에서 취미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은 ‘월·수반’ ‘화·목반’ 모두 회사 직원들이 등록해 있더라는 것. 공교롭게도 박소영 주임 역시 같은 학원에 다니고 있다. 가스공사 직원들의 워라밸이 얼마나 잘 보장돼 있는지 단적으로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권용찬 주임도 “저녁시간에는 취미나 운동 등 썩 괜찮은 워라밸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권 주임은 "최근 골프에 입문했다."고 자랑했다. 사내 동아리도 e스포츠, 발레, 스피닝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다. 퇴근 이후는 물론 아침과 점심시간도 활용한다.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대목 하나. 젊은 조직을 지향하는 가스공사가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일까. ‘미래에 도전하고 변화를 선도하는 사람’과 ‘믿고 협력해 공동의 성공을 실현하는 사람’, 그리고 ‘자기분야의 최고를 추구하는 사람’이다. 얼핏보면 고(高) 스펙을 원하는 것 같지만 학력과 연령을 철폐한 블라인드 방식으로 채용이 이뤄진다.

“저는 회계사 공부를 하다가 취업으로 (진로를) 돌린 케이스였어요. 그래서 취업을 위한 스펙이 별로 없는 편이었죠. 그런데 블라인드 채용이었기 때문에 저도 지원할 수 있었죠.” 이선진 씨의 가스공사 입사 스토리다. 그는 “노력만 하면 누구에게나 공정한 기회가 열려있는 회사”라는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이인기 씨는 예비 가스공사인들을 향해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했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4인방 중 가장 고참인 권용찬 주임은 “입사해서 (업무를) 경험해보면 젊은 조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을 비롯한 젊은 직원들과 ‘마음이 젊은 직원’들이 이끌어가는 가스공사의 미래를 기대해 본다.

home 정준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