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잘린' 군인을 사투 벌여 살려낸 의사의 소름 돋는 정체
2019-12-1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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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 내부 뼈와 혈관이 모두 끊어져 있었다”
국군외상센터 이호준 소령, 왼팔 절단된 군인 구해
외상외과 전문의 이국종(50) 아주대 교수 제자가 팔이 잘린 군인을 살렸다.
17일 연합뉴스는 국군외상센터 외상진료팀장 이호준(37) 소령이 왼팔이 잘린 장병을 수술로 구해냈다고 보도했다.
강원도 춘천 항공부대에 복무 중인 김 모(21) 상병은 지난 6일 후진하던 유조 차량이 후미 차량과 충돌하는 것을 왼팔로 막다가 팔 전체가 차량에 끼였다. 김 상병 왼팔 뼈, 근육, 혈관이 모두 끊어졌다. 김 상병은 헬기를 타고 사고 발생 1시간이 지나 국군수도병원에 도착했다. 이호준 소령은 "팔 내부 뼈와 혈관이 모두 끊어지고 피부만 붙어 있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 소령은 전문의 5명, 간호사 10명과 총 12시간이 넘는 대수술 끝에 김 상병의 잘린 팔을 복구했다. 현재 김 상병 팔은 일부 감각이 돌아온 상태다. 신경회복 여부는 최장 1년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게 의료진 판단이다.
이 소령은 "신속한 환자 이송과 여러 전문의를 빠른 판단과 조치가 어우러져 김 상병 왼팔을 이어붙일 수 있었다"면서 "이국종 교수 제자로 함께 일하면서 배운 게 큰 도움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소령은 아주대병원 외상센터에서 외상환자를 치료하다 지난 3월 국군수도병원 외상센터로 옮겼다. 그는 지난 2017년 공동경비구역으로 귀순하다 총상 입은 북한 군인을 함께 수술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