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수도권 험지 출마' 요구에 “황교안 백댄서는 싫어!”

2020-02-1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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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지 선택은 헌법상 자유…서울 가는 건 상식 안맞고, 명분도 없어”
“'민주당의 성지'이자 '한국당의 험지' 김해, 양산은 생각해 볼 수 있어”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아하 연합뉴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 아하 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11일 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김형오)의 '수도권 험지 출마' 요청에 "서울에서 황교안 대표의 백댄서를 할 생각이 없다"고 거듭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조선일보와 통화에서 "황 대표 종로 출마가 결정되니까 그제야 나·김태호·김병준을 동대문·성북구 등 주변에 출마하라는 데, 그건 백댄서를 하라는 거 아니냐"며 "정계 은퇴를 했으면 했지, 그렇게는 못 한다"고 고향인 밀양·의령·함안·창녕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경남 밀양시에 있는 자신의 선거 사무실을 방문한 김형오 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하는 인사말을 듣고 있다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경남 밀양시에 있는 자신의 선거 사무실을 방문한 김형오 당 공천관리위원장(왼쪽)이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하는 인사말을 듣고 있다

그는 이어 당의 요청 거부 때 공관위에서 거론되는 공천 배제 가능성에 대해 "헌법상 출마지 선택의 자유가 있는데 당에서 특정 지역 공천을 강요하는 게 헌법정신에 맞느냐"고 반문하고, 내가 서울로 가는 건 상식에 안 맞고 명분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다만 "내가 경남 출마를 고집하는 것은 PK(부산·경남)를 민주당 공세로부터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일종의 정치적 타협책을 당이 제시한다면 PK 전선 사수를 위해 경남 안에서 다른 험지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이와 관련 "(경남에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생가와 묘역이 있는 김해,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양산은 민주당의 성지(聖地)이자 한국당에는 험지"라며 "당의 요청이 있으니 서울 이외 경남 험지에 나가라고 제안하면 생각해 볼 수는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김형오 한국당 공관위원장이 지난 9일 경남 밀양 선거 사무실을 방문해 수도권 험지 출마를 거듭 요청한데 따른 답변 차원으로 보인다.

home 윤석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