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급 공무원 실생활은?...현직 서울시 공무원이 월급부터 직장생활까지 싹 공개합니다

2020-06-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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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 공무원 현실 알려준다’ 글 화제
“급여는 서울시>지방직>국가직 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 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 뉴스1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 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 뉴스1
9급 공무원들의 실생활은 어떨까. 월급은 얼마나 될까. 또 근무환경은 어느 정도일까.

자신을 ‘서울시 9급 기술직 공무원 3호봉’이라고 소개한 누리꾼이 지난 6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9급 공무원 현실 알려준다’란 글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와이고수 자유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글쓴이는 “우선 9급이라고 다 같은 9급이 아니라는 걸 인지해야 된다”면서 “흔히 아는 소방, 교정 등 돈 많이 주는 직렬, 교행처럼 돈 적은 직렬뿐 아니라 같은 직렬이어도 급여가 다르다”고 말했다.

9급 공무원 현실 알려준다
와이고수

그러면서 글쓴이는 “(급여는) 서울시>지방직>국가직 순이고 사업소>구청>시청 순”이라면서 “서울시 9급 사업소가 월급이 제일 많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공무원이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를 줄인 말)을 이룰 수 있는 직업이라는 평가에 대해선 “현직이 말할 시 ‘구라’거나 돈 많은 집안의 자식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는 공무원수당에 대해선 “공무원수당의 절반은 초과(초과근무수당)라고 보면 된다. 예전 같은 경우엔 초과 찍고 그냥 집에 가는 경우도 빈번했으나 많은 항의와 매스컴 보도로 인해 서울시 같은 경우엔 찍고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몰래 있을진 몰라도 공식적으론 눈치 주는 분위기다”라고 말했다.

그는 “근무지마다 다르지만 초과 시간은 한 달에 최대 50시간이 대부분이며 분기에 150시간이라고 보면 된다. 하루에 최대 4시간을 채울 수 있는데, 저녁 시간 1시간은 공제되기에 4시간 채우려면 하루에 5시간을 더 일해야 한다. 50시간 채우는 게 쉽지 않고 초과수당 받으려면 ‘워라밸’은 포기하는 게 맞는다. 초과를 포기하면 서울시 9급 3호봉 기준으로 기여금, 세금 다 떼고 (실수령액이) 200만원 정도라고 보면 된다”라며 “이거 받고 솔직히 대한민국에서 결혼 꿈이나 꿀수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는 “공시생들이 말하는 ‘워라밸’도 좋고 돈도 어느 정도 받는 꿈의 9급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면 된다”고 했다.

글쓴이는 일각에서 공무원 월급이 세후 100만원대라는 말이 나오는 데 대해선 “90% 틀린 말”이라고 했다. 그는 “일단 서울시 공무원 중 수습(심지어 수습 때도 200만원 넘음)을 제외하고 세후 기준으로 100만원대 월급을 받는 공무원은 없다. 국가직이나 교행직 같은 경우는 그럴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공무원은 아니라고 보면 된다. 참고로 워라밸을 포기한 나는 한달에 세후 260만원 정도 받는다”고 했다.

다만 그는 9급임에도 연봉 4000만원을 받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무원은 사기업과 다르게 성과급과 정근수당이 ‘%’로 정해져 있기에 연봉에 포함하는 경우가 많고 복포(복지 포인트), 급량비와 기타 수당을 더하면 세전 4000만원도 가능하다. 근데 이런 직원들은 주말에도 근무하는 ‘일에 미친 사람’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는 “공무원은 너무 다양하고 직렬, 지역 등에 따라 편차가 크기 때문에 누가 ‘나는 얼마 받아~’라고 말했을 때 '내 친구는 9급인데 이 정도 받는데 같은 9급인데 니가 어떻게 그렇게 받아?'라고 말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소리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커뮤니티에서 까이는 만큼 9급이 쓰레기 직업이고 입에 풀칠도 힘든 직업은 아니다. 단 대기업에 비비려는 사람이 있으면 미친 X이니 욕해도 무방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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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관련이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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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채석원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