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백명 출입 방역 뒷문 열어둔 김제시, “알아서 하시라”는 김제시
2020-06-02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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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체열 인원 규모 파악조차 못해
김제시 관계자 “알아서 하시구요”
시장은 전쟁선포, 현장은 뒷문 개문

코로나19를 막겠다며 수천만원을 들여 열화상카메라를 설치해 놓고 정작 뒷문을 열어놔 체열 사각지대를 방치한 것. 체열없이 해당 건물을 출입한 인원수 조차 파악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자체 재난기본소득을 시민에게 지급하고 있는 김제시는 연일 수백명의 시민들이 읍·면·동사무소로 몰리고 있다.
2일 오전, 김제시 검산동행정복지센터에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고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열화상카메라 한대가 입구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 행정복지센터 뒷문으로 자연스럽게 출입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김제시가 뒷문을 열어 놓은 것.
뒷문으로 들어 온 시민은 체열절차 없이 재난기본소득 신청장소인 2층으로 향했다. 기자가 지켜본 짧은 시간동안에만 뒷문을 이용한 시민은 수명에 이르렀다.
그들은 열화상카메라 측정 각도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2층으로 이동하는 동선도, 민원업무를 위해 1층으로 향해도 정문을 바라보는 열화상카메라는 뒷문 출입자 체온을 측정할 수 없었다.
하루 종일 열려 있는 뒷문에 '열화상카메라 설치 목적'까지 퇴색해진 상황
뒷문을 열어 놓은 이유에 대해 김제시 관계자는 '직원출입구'라고 말했다. '직원출입구를 시민들이 이용한 것' 이란 뜻이 된다. 결과적으로 '뒷문 이용'을 시민 탓으로 돌리는 듯한 관계자는 말.
또한, 작은 행정복지센터 건물 뒷편을 가기 위해 앞 출입구를 이용해 돌아가는것이 귀찮았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가능하다.
김제시청은 민원실과 신관입구를 제외한 모든 출입문을 걸어 잠갔다.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오직 두 출입구의 열화상카메라를 통과해야만 김제시청을 출입할 수 있다.
예외는 없다. 출입구 통제로 인해 박준배 김제시장도 다소 먼 거리를 걸어 시장실을 드나들고 있다.
그런데 김제시 검산동행정복지센터에는 '직원 출입구'가 따로 존재한다. 체열도 없이.
김제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검산동 주민 1768명이 재난기본소득을 지급 받았다. 세대주가 신청한걸 고려해 3인 가족으로 계산해도 589명이 이날 이곳을 방문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589명 중 '몇명이 체열없이 다녀갔는지' 김제시는 규모조차 파악 하지 못하고 있었다.
오히려 당당했다.
김제시 관계자 A씨는 '뒷문을 열어 놓은 이유', '비체열 출입 인원수 규모' 등의 질문에 답변과 함께 "알아서 하시구요"라는 말도 함께 전했다.
"시민의 건강을 지키겠다"며 '코로나19와의 전쟁'을 선포한 박준배 김제시장, 하지만 소리없이 찾아올지 모를 적에게 현장은 뒷문을 열어 놓고 있었다.
김제시 관계자의 자신감 넘치는 당당함에 시민의 보건안전은 어느정도 고려된 것인지 박준배 김제시장이 물어주길 바래본다.
어쩌면 '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이전인 '사회적 거리두기' 당시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김제시 공중보건의를 기억하더라도 김제시 방역 기강이 어떤 상태인지 짐작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