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 원짜리 '발광' 공용화장실 공개한 의정부시, 세금이 살살 녹고 있다
2020-06-15 18:30
add remove print link
의정부시가 역전근린공원에 짓겠다는 '발광' 화장실
"특수 디자인 접목해 사업비 늘어…총 6억 원"
경기 의정부시가 총공사비가 6억 원에 달하는 '발광' 공용 화장실을 짓기로 해 논란을 빚고 있다.
15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연내 개방을 목표로 의정부동 역전근린공원 내에 109㎡ 규모의 공용 화장실 1곳을 신축한다. 화장실 건립은 공원을 찾는 시민과 공원 앞 승강장을 이용하는 택시 기사들이 화장실이 없어 불편하다는 민원을 제기하면서 추진이 확정됐다.
의정부시는 화장실 건립을 위해 지난해 4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올해 3월 추경예산을 통해 2억 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특수 디자인을 접목한 설계과정에 사업비가 늘어났다는 게 이유였다. 역전공원 화장실은 자체 발광효과를 내는 2019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출품작 루미넌트 하우스를 본떴다.

화장실 하나를 짓는데 6억 원의 재정이 투입되는 사실이 알려지자 '호화 화장실' 논란과 함께 '예산낭비'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의정부시는 "근린공원의 대표 건축물로 만들려다 보니 예술성을 가미한 화장실을 구상했고, 설계 과정에서 사업비가 늘어난 것"이라며 "시민 편의를 위해 24시간 개방을 하는 형태로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