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하나로 미국과 러시아를 발칵 뒤집었던 전설적인 해커의 근황

2020-06-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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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웨어 만들어 은행계좌서 10억원 훔쳐
신혼여행 중 체포됐다가 러시아로 송환

타니슬라프 리소프.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타니슬라프 리소프.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멀웨어(악성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은행 계좌에서 85만5000달러(약 10억3370만원)를 훔친 혐의로 4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러시아 해커가 미국 정부로부터 추방당했다.

18일(이하 현지시각)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러시아 해커 스타니슬라프 리소프(35)가 지난 15일 뉴욕 JFK 국제공항에서 모스크바로 가는 아에로플로트 러시아 비행기에 올랐다.

리소프는 지난해 ‘네버퀘스트(NeverQuest)’ 악성코드를 이용해 온라인 은행 계좌에서 85만5000달러를 훔친 혐의로 유죄가 확정돼 연방교도소 48개월형을 선고받았다.

러시아 타간로크 출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리소프는 217년 1월 바르셀로나에서 체포돼 1년 뒤 미국으로 송환됐다. 당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리소프는 새 아내와 함께 바르셀로나에서 신혼여행을 가던 중 스페인 당국에 체포됐다.

‘블랙’과 ‘블랙프’로라는 아이디로 활동한 이 해커는 소셜미디어, 이메일, 파일 전송 등을 통해 확산되는 컴퓨터 바이러스 ‘네버퀘스트’를 개발해 사용한 혐의를 받아 2년 동안 미국으로부터 수사를 받아왔다.

스타니슬라프 리소프. 사진출처 / 러시아 통신 타스(TASS)
스타니슬라프 리소프. 사진출처 / 러시아 통신 타스(TASS)

지난해 11월 리소프는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2012년 6월부터 2015년 1월까지 온라인 뱅킹 계좌에서 85만5000달러를 훔친 혐의로 징역 4년형과 처해졌다. 아울러 5만달러 몰수, 48만1000달러 이상의 배상 명령을 받았다. 처음에 그는 35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질 운명이었다.

자유유럽 라디오 자유방송은 리소프가 복역 후 몇 달 안에 석방될 예정이었으나 연방 관리들이 예정보다 먼저 러시아로 송환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알렉세이 토폴스키 뉴욕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 대변인은 러시아 언론 RIA 노보스티와의 인터뷰에서 “리소프가 간단한 옷차림과 안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갑도 채우지 않은 채 공항으로 끌려왔다”라며 “그는 집에 가는 것을 기뻐하는 사람처럼 보였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통신사 타스(TASS)의 기자는 리소트가 JFK공항에서 뉴욕 주재 러시아 총영사관과 함께 미국 이민국 직원 2명과 외교관 2명에 의해 비행기로 호송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스타니슬라프 리소프. 사진출처 / 해커뉴스
스타니슬라프 리소프. 사진출처 / 해커뉴스
home 장원수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