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도 노비와 잤는데 제사 지내지 말아야 하나요?“

2020-07-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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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노와 잠자리한 이순신은 존경하지 말아야 할 인물인가” 댓글
비서 노비에 비유한 댓글 부적절하다는 지적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 뉴스1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 뉴스1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일부 친여(親與) 성향의 커뮤니티에서 박 전 시장을 이순신 장군에 빗대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1일 친여 성향 커뮤니티 클리앙에는 박 시장을 추모하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자 한 회원은 해당 글에 댓글로 "목 안에서 무언가가 꽉 막혀있다"면서 "눈물 흘리면 정신줄 놓을 거 같아 참고 있다"고 했다.

이어 "한 사람의 치열한 인생이 이렇게 도덕적 재단으로 다 날려가는 것인가"라며 "왜 훌륭한 인생을 치욕스럽게 만드냐"고 덧붙였다.

이 회원은 또 "난중일기에서 관노와 수차례 잠자리에 들었다는 구절 때문에 이순신이 존경받지 말아야 할 인물인가"라고 반문하며 "그를 향해 제사를 지내지 말라는 건가"라고 분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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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댓글은 12일 오후 1시 30분 현재 32개의 추천을 기록하며 이른바 '베스트 댓글'로 등극했다.

그러나 이 내용이 타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된 후 해당 회원의 발언은 뭇매를 맞고 있다.

신분제 사회의 노비와 2020년 대한민국의 비서를 비교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특히 해당 회원이 사용한 관노(官奴)라는 표현은 남성 노비를 뜻하는 단어다. 여성 노비는 관비(館婢)라고 한다.

또 이순신 장군이 여종과 성관계를 맺었다는 내용 역시 원문 번역의 오류로 인한 오해로 확인됐다.

이순신 장군이 동성애자라는 근거도, 여종과 성관계를 했다는 근거도 없는 상황에서 박 전 시장을 '구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에 빗댄 회원의 댓글로 인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home 황기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