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작, 꼼수, 학대…” 유튜버들이 '대형 사고'를 치는 이유
2020-07-2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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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에 선 유튜버들, 각종 사건 사고 6
유튜버들, 막장 영상 콘텐츠…원인은 윤리 의식 부재

송대익 피자·치킨 주작 사건, 갑수목장 동물학대 논란, 아임뚜렛 장애인 연기 의혹, 약쿠르트 사생활 폭로, 밴쯔 허위·과장 광고, 강민경·한혜연 PPL 논란 등…
최근 몇 달 새 유명 유튜버들에게 불거진 사건·논란·의혹·폭로들이다. 주작 영상부터 동물 학대, 장애인 비하, 부적절한 성생활, 꼼수 광고 등 범위도 넓다.
▲ 유명 유튜버들, 끊이지 않는 잡음.
113만 유튜버 송대익은 배달원이 피자와 치킨을 빼먹었다는 고발 영상을 업로드했다. 이 과정에서 업체명, 지점 등이 적나라하게 노출됐지만 주작 영상으로 밝혀졌다. 이에 피자나라치킨공주 측은 송대익에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수의대생 유튜버 갑수목장은 동물 학대 및 스토리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그는 유기묘들을 입양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은 펫샵에서 분양받은 반려동물이었다. 심지어 반려묘들을 굶기고 학대했다는 폭로도 나왔다. 현재 그는 동물보호법 위반과 사기, 횡령 등 혐의로 고발됐다.
아임뚜렛은 스스로 틱 장애(투렛 증후군)를 앓고 있다고 고백,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힘겹게 라면을 먹는 영상으로 한 달 만에 구독자 수 40만 명을 찍었다. 그러나 이 모든 게 연기였던 것으로 드러나며 충격을 안겼다.
약사 유튜버 약쿠르트는 사생활 논란에 휩싸였다. 그에게 성병을 옮았다는 피해 여성들이 등장한 것. 일각에서는 약사가 성병을 인지한 상태에서 성관계를 가진 건 직업 윤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결국 그는 유튜브 채널을 폐쇄한 후 자취를 감췄다.

대한민국 먹방 1인자로 군림했던 밴쯔는 허위·과장 광고 사건으로 몰락했다. 그는 자신이 대표로 있는 건강기능식품업체 제품 효능을 과장해 홍보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500만 원 판결을 받았다. 이후 두 번의 사과 영상과 자숙 기간을 가졌음에도 불구, 대중들은 등을 돌린 상태다.
유명 연예인들도 간접광고(PPL) 논란에 휩싸였다. 강민경(65만), 한혜연(84만) 등은 PPL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내돈내산(내 돈주고 산 제품)'인 양 콘텐츠를 제작했다. 이 사실을 안 구독자들은 크게 분노했다. 친한 언니·동생처럼 다가왔던 이들의 영상이 사실은 상업적 비즈니스 장임을 알아버렸기 때문이다.
▲ 그러나 막을 방법이 없다.
현재 유튜브에는 수백만 건의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다. 유튜브는 자체 가이드 라인을 통해 불법 소지가 있거나 저작권을 위반하는 영상들을 자동 삭제하고 있으나 주작 방송, 유해 콘텐츠 등까지 제재하기에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또 최대한 개방성과 자유를 지켜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누군가 영상을 신고하지 않는 이상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는다.
정부가 유튜브를 규제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해외 인터넷 사업자는 한국 내에서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정보통신망법, 방송법, 신문법 등에서는 벗어나 있다. 당국에서 시정명령을 내려도 접속 차단만 할 뿐 적극적인 조치를 하는 경우도 드물다. 반면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사업자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삭제 등 시정명령을 즉시 수용한다.
유명 유튜버들은 연예인급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감시와 규제로부터는 자유로운 편이다. 이들이 구독자들을 속이면서도 문제 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상업적인 부분에만 치우치는 원인이기도 하다. 또 어떤 식으로든 자극적인 영상으로 조회 수만 올리면 된다는 생각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유튜버 스스로는 윤리 의식 정립을, 사회적으로는 1인 미디어에 대한 일정한 제도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