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격 실화?” 너무 비싸서 외국인들 뒤집어지게 만든다는 우리나라의 '이것'

2020-08-05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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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1㎏에 1만8000원… 2위 제네바의 2배 이상
한국에서 빵은 사치품?… 과일·스벅커피도 '톱'

뉴스1 자료 사진.
뉴스1 자료 사진.
# 우리나라를 여행하던 프랑스 여행객 A양은 서울 강남역을 돌아다니다 배가 고파 빵집에 들렀다. 고국에서는 보지 못한 생소한 모양의 빵들이 많아, 신이 나서 빵을 담았다. 빵들을 계산대로 가져간 A씨는 충격을 받아 하마터면 지갑을 놓칠 뻔 했다. 생각보다 큰 금액이 계산대에 찍힌 것이다.

# 미국 뉴욕에서 온 관광객 B씨는 친구들과 서울 명동에서 지갑을 탈탈 털어 쇼핑을 마쳤다. 가볍게 허기를 채우기 위해 근처 빵집에 들어갔다. 친구들과 가볍게 빵 몇 개를 골랐지만, 거의 한 끼 식사값을 지불해야 했다. 다음날부터 B씨는 빵집 대신 패스트푸드점으로 직행했다.

서울 빵, 1㎏에 15.59달러 '단연 세계 톱'

‘빵돌이’, ‘빵순이’ 우리나라에서 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별칭이다. 한국에서 빵순이와 빵돌이가 되기 위해서는 지갑이 두둑해야한다.

2018년 영국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은 전 세계 생활비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1㎏어치의 빵을 구입했을 때 필요한 비용이 서울이 가장 셌다.

서울이 15.59달러(약 1만8600원)로, 2위인 스위스 제네바(6.45달러)와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프랑스 파리가 6.33달러로 3위, 홍콩이 4.16달러로 7위, 싱가포르가 3.71달러로 10위였다.

한국서 빵은 식품 아닌 사치품?

5일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우리나라 빵값이 높은 것은 빵을 식사 대용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적고, 제빵 기술 역시 다른 나라에 비해 대중적이지 못한 탓도 있다. 주성분인 미락루나 설탕은 전량 수입해 쓰고 있다.

빵은 10년 전부터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가장 비쌌다. 20~30년 전까지만 해도 제과점에서 빵을 사 먹는 사람들은 부유하다고 느꼈던 시절이 있었다. 한국에서 빵은 사치품으로 시작된 것이다.

같은 동양권인데도 일본이나 중국, 싱가포르는 우리나라보다 빵값이 훨씬 저렴하다. 밥만큼이나 빵을 많이 먹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나라에서는 밥 대신 빵만 먹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밥 먹을 시간이 없나?”, “왜 빵을 먹지?” 이러한 인식이 깔려 있기에 소비가 많이 늘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유독 비싼 것들

빵 말고도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비싼 삭료품들이 있다.

과일도 가격이 높은 축에 속한다. 특히 수입으로 들여오는 청포도나 자몽과 같은 과일은 세계 1, 2위를 다툰다.

스타벅스 커피값도 한국이 세계 넘버원인데, 이는 비싼 임대료가 원인일 수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