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이 곧 취업'인 대학 로봇캠퍼스가 문을 연다 !

2020-09-1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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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 4차산업 선봉에...
수시1,2차, 정시 모두 학생부 성적만으로

마현산 정상에 우뚝선 로봇캠퍼스  / 위키트리
마현산 정상에 우뚝선 로봇캠퍼스 / 위키트리
◈ 로봇캠퍼스, ‘상상의 강’을 건너 역사 속으로...

졸업이 곧 취업인 대학이 있다. 폴리텍대학 로봇캠퍼스다. 그 로봇캠퍼스가 오랜 기다림 끝에 드디어 벅찬 자태를 드러냈다. 영천시민들의 염원과 희망 속에 머무르다 긴 ‘상상의 강’을 건너 역사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그리고 걸음 걸음이 역사가 될 것이다.

‘로봇캠퍼스’, 이는 로봇세계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로봇에 자신의 인생을 걸겠다는 사람들에게, 그 누구보다 영천시민들에게는 듣기만 해도 설레는 이름이다. 7년의 오랜 산고를 이겨내고 우리 앞에 섰기에 더욱 값진 이름이다. 로봇캠퍼스는 바야흐로 시작된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대학이기에 더욱 기대가 크다. 로봇캠퍼스는 말 그대로 로봇만 생각하고 로봇만 연구하고 로봇에게만 사랑을 쏟는 대학이다.

로봇캠퍼스는 여러모로 각별하다. 로봇캠퍼스가 자리잡고 있는 경북 영천시 화룡동 989번지는 아주 특별한 곳이다. 영천시민의 정신적 성지인 마현산 정상이기 때문이다. 로봇캠퍼스는 영천시와 함께 새역사를 써 내려갈 만반의 준비를 끝내고 로봇시대를 선도할 100인의 전사들을 기다리고 있다.

로봇캠퍼스로 가는 길
로봇캠퍼스로 가는 길
로봇캠퍼스는 마현산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자연캠퍼스다. 로봇캠퍼스로 가는 숲속 길은 어느 길로 가든 그 자체가 하나의 캠퍼스 길이다. 마현산 근린공원도 로봇캠퍼스에 동참한다. 잘 포장된 산길은 울창한 나무로 둘러싸여 마치 캠핑 가는 길 마냥 신선한 감동마저 준다. 숲길을 따라 약간의 지루함을 느낄 때쯤 학교가 모습을 드러낸다.

본관과 강의실이 청빈한 선비마냥 간소하지만 당당한 자세로 서 있다. 강소 대학답다. 저마다 학생들이 강의와 학교 생활에 건강하고 즐겁게 매진할 수 있도록 배려한 최적의 자리를 차지한채 개교를 기다리고 있다.

대학은 저마다 자신만의 자산을 가지고 있다. 로봇캠퍼스의 가장 큰 자산은 영천시민의 전폭적인 사랑이다. 개교과정은 험난 그 자체였다. 한때 앞이 보이지 않을 때도 있었다. 그러나 시련 속에서도 시민들은 함께 했다.

여기에 “해보자”는 열정과 “미래는 우리 것”이라는 자신감은 아무나 쉽게 가질 수 없는 로봇캠퍼스만의 소중한 자산이다. 학생들을 최강 로봇전사로 조련할 교수진도 빼놓을 수 없는 자산의 일부다.

로봇전사의 요람 공학관(러닝 팩토리)
로봇전사의 요람 공학관(러닝 팩토리)
◈ 로봇캠퍼스 공학관, 러닝 팩토리(Learning Factory)

로봇캠퍼스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대학이다. 교육의 방점도 거기 있다. 국내 유일의 로봇 특성화 대학이다. 캠퍼스 전체가 로봇에 특화된 국내 최초의 대학이다. 로봇캠퍼스는 4차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로봇 분야의 기술인재를 양성한다.

로봇캠퍼스는 앞으로 내내 로봇과 뒹굴고 로봇과 동행해야 할 대학이다. 그런만큼 개설학과도 로봇기계과, 로봇전자과, 로봇자동화과, 로봇IT과 등 4개과 모두 오로지 로봇을 향해 있다. 로봇기계과에서는 도면 분석·설계를, 로봇전자과에서는 프로그래밍·구동을, 로봇자동화과에서는 로봇제어를, 로봇IT과에서는 코딩·빅데이터·인공지능을 주로 가르친다.

러닝 팩토리/로봇캠퍼스
러닝 팩토리/로봇캠퍼스
하지만 로봇캠퍼스에서는 이런 구분이 큰 의미를 가지진 않는다. 융합교육시스템으로 인해 학과간의 경계가 없기 때문이다. 산업현장을 그대로 옮겨놓은 러닝 팩토리에서 기계, 전자, 자동화, IT가 유기적으로 융합된다. 첨단장비와 함께 신기술에 전문성까지 갖춘 교수진이 든든히 뒤를 받친다.

로봇캠퍼스의 중심은 역시 ‘러닝팩토리’로 불리는 공학관이다. 로봇전사들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다. 이곳은 첨단 실습실이 배치된 융합로봇교육의 창조 공간이다.

1층부터 4층까지 1층부터 4층까지 유기적 연결돼 전 층이 하나의 거대한 생산 현장이다. 모든 수업은 이곳에서 이뤄진다. 학생들은 미래에 마주할 현장 속에서 이론을 습득하고 자신이 키워갈 현장 속에서 기술을 익힌다.

1층에서는 로봇기계과를 중심으로 로봇 도면을 설계해 로봇의 프레임을 만드는 작업이 이뤄진다. 2층에서는 로봇전자과를 중심으로 프레임을 운영할 수 있는 전자회로를 만든다. 3층에서는 로봇자동화과를 중심으로 1층과 2층에서 완성된 프레임와 전자회로 기판 등 요소 부품을 조립하고 4층에서는 로봇IT과를 중심으로 각 층의 공정을 모니터링하고 프로그래밍하는 역할을 한다. 이 전 과정은 4개과가 유기적으로 협업해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공장과도 같다.

교수 방법도 태생부터 성장까지 철저히 차별화하고 있다. 러닝 팩토리에서 이뤄지는 프로젝트 과제 단위의 '모듈식 팀티칭'은 한국에서는 처음 도입하는 혁신적 방법이다.

'모듈식 팀 티칭' 수업이란 하나의 교과목 내용이 다양한 전공으로 구성돼 있을 때 교과목 내의 각 파트를 전공 담당 교수가 강의하는 방식이다. 하나의 교과목을 2~3명의 전문분야 교수가 담당해 높은 강의 질을 확보한다. 로봇 관련 교과목은 모듈식 수업으로 효율을 극대화시킨다.

로봇캠퍼스의 수업 운영방식은 철저하게 프로젝트 과제 중심이다. 교수가 먼저 캡스톤 디자인을 선행한 후 학생들이 프로젝트 과제를 실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프로젝트 성격에 따라 학생과 교수가 팀을 형성하고 자유롭게 팀 단위 교육이 이뤄진다. 프로젝트는 단순히 수업용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기업맞춤형 프로젝트가 되거나 창업 아이템으로 고도화시킨다.

러닝 팩토리 내부 모습 / 로봇캠퍼스
러닝 팩토리 내부 모습 / 로봇캠퍼스
◈ 학과간 경계 허물고 졸업이 취업인 대학

1학년 1학기까지는 4개 학과가 동일한 로봇 기초이론을 습득한 후 1학년 2학기부터 본격적으로 캡스톤디자인과 프로젝트 실습이 이뤄진다. 프로젝트 과제는 학기별로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졸업할 때까지 연계돼 진행된다. 이른 바 T자형 교육이다. 이를 통해 전 분야를 두루 이해할 수 있도록 하되 자기 분야의 전문성은 더욱 강화된다.

무엇보다 큰 자랑은 취업이다. 취업난이 최악인 현실에서 양질의 취업이 보장된 대학은 로봇캠퍼스뿐이다. 학생들은 공부만 하면 끝이다.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러닝 팩토리는 기업 맞춤형 인재의 산실이다. 첫째, 기업 니즈와 수요를 파악해 교과목에 반영하고, 둘째 기업 내 현장 전문가가 대학의 현장교수로 참여함으로써 직접 필요한 ‘기업형 인재’를 발굴하는 ‘러닝 팩토리 인큐베이터’가 맞춤형 인재를 탄생시키고 길러낸다.

대학 본관 전경 / 로봇캠퍼스
대학 본관 전경 / 로봇캠퍼스
로봇기업과의 ‘패밀리 네트워크’ 구축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로봇산업협회에 등록된 국내 로봇 관련 기업 250여 개 중 현재 로봇캠퍼스가 MOU를 맺고 가족회사가 된 곳이 50개다.

MOU 체결기업은 한마디로 ’가족회사‘다. 로봇캠퍼스를 졸업한 인재들이 주로 진출할 기업이기 때문에 그렇게 불러도 무방하다. 로봇캠퍼스는 올해 연말까지 100개 기업을 추가할 계획이다. 두산 로보틱스와도 이미 MOU를 체결했다.

로봇캠퍼스의 발걸음은 국내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로 향해 있다. 세계 협동로봇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하는 덴마크의 유니버셜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까지 가족 회사로 만들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로봇캠퍼스를 ’취업이 확보된 대학‘이라고 불러도 좋은 이유다.

◈ 100인의 로봇전사여 오라, 날개를 펴라 !

로봇캠퍼스는 강소대학이다. 2012년 3월 개교를 앞두고 학생 모집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봇캠퍼스를 움직여 갈 200인의 전사는 페르시아 대군을 막아선 스파르타의 ‘300 용사’를 연상케 한다. 2년제 학위과정으로 1,2학년 총 200명이 정원이다. 2년 학위과정을 이수할 100명 선발은 수시와 정시로 나눠 모집하며 1차는 9월 중, 2차는 11월, 정시모집은 12월이다.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장학 특전도 푸짐하다. 학기당 110만원 내외의 저렴한 학비에다 교내외 장학금 혜택이 주어진다. 희망자에게는 기숙사도 제공한다. 오로지 수시1,2차, 정시 모두 학생부 성적만으로 뽑는다.

로봇캠퍼스 전경
로봇캠퍼스 전경
로봇캠퍼스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최무영 단장에게선 자신감이 묻어난다. 그는 “하루 평균 2~3팀씩은 꾸준히 캠퍼스를 방문하고 있어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고 인기를 은근히 과시하면서, “로봇산업은 요즘과 같은 불황에도 연 8%씩 성장 중이다. 2030년이면 인력수요도 연 15,000명에서 30,000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면서 장래를 낙관했다.

앞으로 어떤 캠퍼스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은가라는 질문에는 “로봇캠퍼스는 ’취업이 확보된 대학‘이라는 이미지를 확고하게 구축하겠다. 현재 로봇 관련 기업들과 MOU를 체결하고 있는데, 앞으로 우수 취업처를 꾸준히 확보해 나갈 것이다. 학생들을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로봇 전문가로 키우겠다. .”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home 정준기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