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민아 제발 좀 예쁘게 하고 다녀!” 축구 사이트에서 손흥민이 욕먹는 ‘의외의 이유’

2020-10-0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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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21 캐릭터 모델링을 둘러싼 팬들의 애정어린 절규
누리꾼 “흥민이가 잘못했네” “저런 모습도 귀엽다”

손흥민 선수 프로필 / 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이트
손흥민 선수 프로필 / 토트넘 홋스퍼 공식 사이트

현재 영국 축구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맹활약 중인 축구선수 손흥민. 축구 보는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손흥민의 활약에 감탄하는 요즘이다. 하지만, 의외로 최근 국내 축구 커뮤니티에서 손흥민이 욕을 먹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에는 지난 7일 ‘남초에서 손흥민한테 욕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토트넘 홋스퍼 공식 유튜브 계정이 올린 영상을 캡처한 사진과 얼마 전 출시한 축구 게임 FIFA21의 스크린샷, 그리고 국내 온라인 축구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의 댓글을 캡처한 사진이 여러 장 첨부돼 있다.

이하 유튜브, 'Tottenham Hotspur'

축구 게임 FIFA 시리즈는 매년 실존하는 축구 선수들의 능력치를 수치로 매겨서 게임 속 선수 카드로 만든다. 토트넘 홋스퍼가 올린 영상에는 소속 팀 선수들이 각자 자신의 FIFA21 게임 속 선수 카드를 확인하는 내용이 촬영돼 있다.

축구 선수 토비아스 알베르티너, 델리 알리, 해리 케인 등이 영상에 출연해 자기 선수 카드에 대한 소감을 남겼다. 문제는 영상 24초 쯤, 손흥민이 등장했을 때 발생했다.

영상 속 손흥민은 미처 감지 않았는지 덥수룩한 머리와 수염이 거뭇하게 자란 얼굴로 출연했다. 그는 싱긋 웃어 보이며 카메라를 향해 자기 선수 카드를 들어 올렸다.

이 장면은 캡처돼 에펨코리아에 올라갔는데, 해당 사이트 회원들은 손흥민의 외모를 두고 갑자기 욕이 섞인 댓글을 달았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캡처

이들은 “흥민아 XX 좀 스캔할 때 예쁘게 좀 하고 가 제발” “흥민아 피파에서 손흥민 쓰는 사람도 생각 좀 해줘라” “흥민아 피파랑 원수졌니?” 등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왜 그런 걸까?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FIFA 시리즈는 게임 속에 유명 선수들의 얼굴을 스캔해서 구현한다. 실제 얼굴과 똑같은 유명 선수 캐릭터를 직접 조작할 수 있는 것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다.

그런데 FIFA 게임 속 손흥민의 얼굴은 유달리 수염이 거뭇한 모습으로 촬영됐다.

손흥민이 비슷한 방식으로 출연한 다른 게임에서는 깔끔하게 나왔는데 말이다.

그 이유는 바로 손흥민이 FIFA에서 얼굴을 스캔하는 날 수염을 깎지 않고 갔기 때문이다. 수염이 자란 상태로 스캔 촬영을 하는 바람에 게임 캐릭터도 그렇게 만들어진 것.

FIFA에서 손흥민 캐릭터를 사용하려면 상당한 금액의 유료 결제를 해야 한다. 돈을 주고 산 자기 캐릭터의 얼굴이 깔끔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가진 유저들이, 최근 또다시 수염을 깎지 않은 손흥민을 보자 폭발한 것이다. 욕 섞인 댓글은 바로 게임 속에서 잘 생기고 말끔한 손흥민 캐릭터를 쓰고 싶은 팬들의 애정 어린 절규였다.

더쿠 회원들은 손흥민의 얼굴을 보고 분노가 폭발한 에펨코리아 회원들의 반응에 댓글을 통해 “그런 이유라면 인정한다” “흥민이가 잘못했네” “흥민이 꼬질꼬질한 게 귀엽다” “저렇게 수염 난 걸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듯”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home 황찬익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