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신입생 유치 위해 아이폰, 에어팟 뿌린다

2020-10-15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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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대, '아이폰'과 '에어팟' 제공
입시가능자원 매년 줄어들 전망

이하 뉴스1
이하 뉴스1

최초 합격 후 등록하면 아이폰SE를, 충원 합격 후 등록하면 에어팟을 준다는 대학이 등장했다.

호남대학교 홍보포스터 / 호남대 홈페이지
호남대학교 홍보포스터 / 호남대 홈페이지

최근 대입 수험생들 사이에서 광주에 위치한 호남대의 입시홍보물이 화제다. 포스터에는 'AI인재장학금'이라는 명목으로 대학 등록자에게 아이폰 혹은 에어팟을 준다는 문구가 쓰여있다. 심지어는 '현금으로 지급할 수 있음'이라는 멘트도 있다.

호남대 뿐만 아니라 경남 김해의 가야대는 일부 학과 신입생 전원에게 장학금 100만 원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의 대덕대도 신입생에게 100만 원의 장학금을 주고, 성적이 좋거나 인근 지역 출신 학생들에게는 돈을 더 주기로 했다.

대학들이 2021학년도 수시모집에 열중하고 있는 이유는 대입 역사상 최초로 대학이 '뽑는' 인원보다 '지원할' 인원이 더 적어졌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대학 원서 지원을 하는 모습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대학 원서 지원을 하는 모습

지난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1학년도 입시에서 대학의 모집정원은 49만655명인 데 반해 고3과 재수생 등을 합친 대학 입학가능자원은 47만9천376명밖에 안 된다. 2020학년도만 해도 입학가능자원이 52만6천267명으로 모집정원(49만5천200명)을 웃돌았지만 역전된 것이다.

대입 수험생들의 수가 매년 감소하면서 폐교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대학들이 큰 부담을 감수하면서 장학금으로 학생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많은 대학들이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따로 있다. 정원을 못 채우면 교육부의 대학 평가나 재정 지원에서 불이익을 받아 대학 자체가 존폐 위기에 놓이기 때문이다.

대학들의 갖은 노력에도 입시가능 자원의 감소로 정원 미달 대학은 계속 늘 전망이다. 매년 입시가능자원이 줄어들어 2025학년도에는 40만 명대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home 허찬영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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