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영화관 할인쿠폰' 뿌리자마자… CGV가 찬물을 확 끼얹어버렸습니다

2020-10-19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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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쿠폰 주겠다는 정부… 관람료 올린 CGV
관람료 1000~2000원 인상에 누리꾼들 “코미디”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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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인당 6000원씩 극장 관람료를 깎아주는 할인 쿠폰을 오는 28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그런데 김이 팍 샜다. CGV가 영화 관람료 인상 방안을 발표한 것.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중단했던 영화 등 8개 분야 소비할인쿠폰 배포를 재개한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8월 1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고 각종 소비쿠폰을 발행하는 내수 진작 정책을 마련했지만 8월 중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서 중단한 바 있다.

정부 방침에 따라 28일부터 각 영화관 온라인 예매처를 통해 티켓을 구매하면, 관람객들은 1인당 6000원씩 할인 혜택을 받는다. 1인 2장까지 예매 가능하며 이 쿠폰은 30일부터 사용할 수 있다.

그런데 CGV가 정부 방침에 찬물을 끼얹었다. 관람료를 인상하기로 한 것.

CGV는 오는 26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평일(월~목요일) 1만2000원, 주말(금~일요일) 1만3000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임대료 상승, 고정비 부담 증가 등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방안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관람료 인상은 2년 6개월 만이다. 주중 오후 1시 이후 일반 영화 관람료는 1만2000원, 주말 관람료는 1만3000원으로 오른다. 프라임석 기준 1000원, 스탠다드석 기준으로 2000원이 오르는 것.

회사는 아울러 이코노미, 스탠다드, 프라임으로 세분화됐던 좌석 차등제를 폐지한다. 다만 맨 앞좌석인 A열, B열은 1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덧붙여 상영관 30%를 축소한다고 CJ CGV는 19일 밝혔다. CGV는 매출 하락에 따른 생존방안을 마련하고자 3년 이내 전국 직영점 119개 중 35∼40개를 줄이기로 했다.

운영이 어려운 지점을 대상으로 임대인들과 임차료 감면 협상을 우선 시작한다. 손실이 큰 지점에 대해선 영업을 중단하고, 불가피한 경우 폐점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CGV 관계자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 가까이 하락해 생존을 위한 극단의 자구책을 마련해 실행하기로 했다”며 “생존을 위해 뼈를 깎는 각오로 상황에 따라 더욱 강력한 자구책도 마련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정부는 할인해주고, CGV는 올리고… 코미디다”, “할인을 해줘도 갈까 말까인데”, “코로나19 끝나도 요금 복귀 안 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글과 관련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글과 관련 없는 픽사베이 자료사진입니다.

home 김성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