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000만원 직장인이라면… 부모님 용돈은 얼마나 주는 게 적당할까
2020-11-28 09:20
add remove print link
전문가들, 실수령액 기준 본인 소득의 10% 추천
주먹구구식 용돈보다는 형편에 맞춰 미리 책정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끈 베이비부머는 일명 ‘마처세대’라 불린다. 부모를 모시는 '마지막 세대', 자녀에게 버림받는 '처음 세대'의 첫 글자를 각각 따온 것이다.
이처럼 요즘 부모 세대는 자녀들의 대학 등록금, 결혼 자금 등을 책임지느라 노후를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주먹구구식 용돈보다는 형편에 맞춰 미리 책정
부모님께 드리는 용돈은 어느 정도 수준이 적당할까. 자신과 부모님 가정의 경제적 여건, 형제의 수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전문가들은 실수령액 기준으로 본인 소득의 10% 정도를 드리는 것을 추천한다.
10%가 많다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생신이나 명절 등 특별한 날에 드리는 용돈이나 선물을 모두 포함한다고 생각하면 지나친 수준은 아니다.
그때그때 주먹구구식으로 용돈을 드리는 것보다는 부모님께 드릴 금액을 자신의 소득 규모에 맞게 미리 책정해 놓으면 심리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연봉이 세전 4000만원인 경우 1년에 약 300만원, 매월 25만원을 용돈으로 정기적으로 드리는 게 적당하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용돈을 드릴 때 목적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다. 목적없는 용돈은 받는 사람도 계획없이 사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부모님께 경제적 지원을 할 때는 의료비나 생활비 등 용도별로 금액을 나눠 드리는 편이 좋다.
용돈 중 일정 금액을 의무적으로 보험금이나 재테크에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형제가 있다면 용돈 금액 사전에 의논
만약 형제가 있다면 용돈 금액을 사전에 의논하고 조율할 필요가 있다. 자존심 상한다는 이유로 부모님 용돈을 형제간에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부모님의 노후를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감당할 수 있는 용돈 금액을 서로가 솔직히 공유하는 것이 좋다. 얼마를 드릴 것인지 사전에 의논하면 형제간의 용돈 경쟁으로 필요 이상의 지출이 발생하는 일도 막을 수 있다.
목돈이 필요한 상황에 대비해 형제가 공동으로 관리하는 용돈 통장을 개설하는 것도 방법이다.
용돈 통장은 회갑연이나 고희연 같은 이벤트를 준비할 때 특히 유용하다. 형제가 매달 일정 금액을 넣어 놓으면 갑자기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