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100만명의 우울증 현황을 조사했다… 생각보다 사태가 심각하다

2020-11-30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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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명 중 5명은 '우울증' 앓고 있다
'극단적 선택' 위험 일반인보다 4배가량 높아

국민 100명 중 5명은 우울증을 앓고 있다. / 픽사베이
국민 100명 중 5명은 우울증을 앓고 있다. / 픽사베이

국민 100명 중 5명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예방의학과 조민우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표한 약 100만 명 이상 진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30일 이 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전국 각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환자들 중 연령과 상관없이 무작위로 101만여명의 임상 데이터를 추출한 표본 자료를 활용해 국내 우울증 유병률, 우울증과 자살의 상관관계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02년 우울증 환자가 전체 표본 대비 약 2.8%, 이어 2013년 5.3%가량으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남성의 약 3.9%, 여성의 약 6.8%가 우울증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여성이 우울증 위험이 더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이 높을수록 우울증 환자의 비율도 증가했다. 20~30대 약 2.7%가 우울증이 있었던 반면, 40~50대는 약 5.7%, 60~70대는 약 13.9%, 80대 이상은 약 18.4%가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우울증이 있는 집단과 정상 집단으로 나눠 집단별로 자살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우울증 집단의 자살률이 약 3.8배 더 높았다. 그간 국내 우울증 유병률은 3%가량으로 5%가 넘는 선진국보다 낮은 수준이었으나, 실제 분석 결과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우울증이 자살률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 환자들의 경우 자살 위험이 약 4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김성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