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급성심근경색증 등록연구 KAMIR,논문 300편 발표~세계적 연구역량 입증

2020-12-02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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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A·BMJ·Circulation·JACC 등 세계적 학회지에도 게재

전남대병원 전경
전남대병원 전경

전남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정명호 교수가 총괄 책임연구자로 있는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orea Acute Myocardial Infarction Registry·KAMIR)사업이 최근 총 300편(SCI 270편)의 연구논문을 기록하면서 세계 최고수준의 연구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KAMIR은 대한내과학회지 12월호에 게재될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좌심실 비대의 형태학적 분류에 따른 임상경과의 차이’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을 발표해, 총 300번째의 논문 발표라는 놀라운 연구 실적을 거뒀다.

이같은 성과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급성 심근경색증 등록연구로 전 세계 국가에서 등록하는 ‘GRACE’, 스웨덴 등 유럽의 ‘SCAAR’ 보다 훨씬 많은 논문 실적이며, 현재 심근경색연구회 및 혈전지혈학회 회장을 겸하고 있는 정명호 교수를 비롯한 대한심장학회 KAMIR 연구진들의 열정적인 노력의 결실이다.

또한 국제적으로 대한심장학회와 전남대병원의 위상을 드높이고 한국인 심근경색증 환자의 예방·치료와 재활 방법 개발연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향후 국립심혈관센터의 기틀을 마련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5년 대한심장학회 50주년 기념 연구사업으로 시작된 KAMIR은 15년간 전국 40여개의 대학병원에서 총 7만6,000여명의 심근경색증 환자를 등록해 다양하고 수준 높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발표 논문 중 상당 수의 논문이 세계적 학회지에 실려 국제 의료계의 시선을 끌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다혈관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의 예후’에 대한 논문은 미국의학회지 ‘JAMA (IF=45.540)’에 게재됐으며, 베타 차단제에 관한 논문은 영국의학회지 ‘BMJ (IF=30.223)’에 소개됐다.

또 미국 순환기학회지인 ‘Circulation (IF=23.603)’에 항혈소판제 사용에 관한 논문, 미국심장학회지 ‘JACC(IF=20.589)’에 스타틴 사용 및 심인성 쇼크에 관한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

KAMIR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심근경색증 환자와 서양인 환자와의 차이점이 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우리나라 환자는 서양인과 달리 저밀도 콜레스테롤(평균 110mg/dL)은 높지 않고, 약 60%의 환자에서 중성지방이 높거나 고밀도 콜레스테롤이 낮아서 이상지질혈증의 형태가 서양인과 다르다고 보고됐다.

KAMIR 연구진은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KAMIR score도 개발해 미국심장학회지에 보고한 바 있다.

또 좌심실 구축률이 유지된 급성 심근경색증 환자에게서 심실성 빈맥 발생에 대한 새로운 위험점수(risk score)인 ‘VAMIR score’를 개발해 일본심장학회지에 게재했다.

이밖에도 새로운 강력한 항혈소판제인 프라수그렐(prasugrel) 혹은 티카그렐러(ticagrelor)를 사용하면 서양인과 다르게 출혈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도 밝혀낸 바 있으며, KAMIR-DAPT score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유럽심장학회에 게재하기도 했다.

KAMIR-DAPT score는 허혈 위험과 출혈 위험을 동시에 평가하여 간편하게 계산할 수 있는 앱 (www.kamirscore.com)도 개발됐고, KAMIR score‘·VAMIR score 등도 앱을 이용하면 빠르게 계산할 수 있다.

한편 2011년부터 국립보건연구원의 연구비 지원을 받은 KAMIR은 2013년 대한심장학회의 산하단체인 심근경색증 연구회를 통해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예방 및 치료방법을 본격적으로 연구해왔다.

또한 2016년에는 심근경색증 교과서를 출판했으며, 2020년에는 한국인 급성 심근경색증의 치료 전문가 합의문(Expert Consensus)을 발표했다.

이같은 체계적인 연구 성과에 대해 일본·중국 등 아시아권 국가들의 협력연구 제안도 있었다.

일본은 KAMIR을 본받아 지난 2013년 오사카 국립순환기센터의 주축으로 JAMIR 연구팀을 결성해 한국과의 공동 연구를 추진하고 있으며, 매년 KAMIR-JAMIR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또 중국 길림의대 류빈 교수팀의 협조 요청으로 KAMIR-CHAMIR 심포지엄도 매년 개최하고 있으며, 미국·영국·대만·싱가포르·말레이시아 등과도 활발한 교류를 펼치고 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