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초'가 60년 만에 위험 마약군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20-12-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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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마약위원회 투표 과반수 찬성으로 제4군 마약류서 제외
완전한 합법화 아니지만 의료용 대마 연구·수요 활발해질듯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언스플래시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무관합니다. /언스플래시

UN 마약위원회가 60년 만에 대마초를 위험 마약군에서 제외하면서 의료용 대마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각) 뉴욕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UN 마약위원회는 이날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를 받아들여 대마초를 마약에서 제외했다.

U.N. Reclassifies Cannabis as a Less Dangerous Drug A United Nations commission voted to remove marijuana for medical use from a list of the most risky narcotics, such as heroin.
www.nytimes.com

마약위원회는 이날 WHO의 권고로 인해 대마초와 대마초 수지를 마약에서 제외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53개 회원국(한국 포함)이 투표에 참여했다. 그 결과 찬성 27표, 반대 25표, 기권 1표 등 과반수 찬성으로 WHO의 권고가 받아들여졌다.

이로 인해 1961년 마약 단일협약에서 제정된 마약에 대한 정의가 수정됐다. 헤로인 등 다른 마약류와 함께 제4군(Schedule Ⅳ)으로 분류됐던 대마초와 대마초 수지가 4군에서 제외된 것이다.

4군 마약 목록에서 제외됐다고 대마가 곧바로 합법화되는 것은 아니다. 마약위원회는 대마초와 대마초 수지를 가장 엄격한 통제 기준인 1군(Schedule Ⅰ) 마약 목록에는 여전히 남겨두기로 했다. 1군에는 코카인, 펜타닐, 모르핀, 메타돈, 아편, 옥시코돈 등이 포함돼 있다.

/언스플래시
/언스플래시

다만 전문가들은 마약위원회의 이번 조치로 의료용 대마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UN 차원에서 대마초 등급을 재조정하면 정부와 학술 연구 단체가 대마 의료 연구에 더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소식에 국내에서 의료용 마리화나 사업을 영위하는 오성첨단소재의 주가도 상승했다. 여기엔 바이든 미국 대선 당선인이 대마초 합법화에 우호적 입장을 보인다는 이유도 함께 적용됐다.

이번 투표와 회원국의 입장을 면밀히 관찰해 온 마약정책 독립 연구원인 켄지 리불렛 제무리는 "이번 투표는 우리에게 있어 거대한 역사적 승리"라며 "대마초는 역사를 통틀어 약용으로 사용됐고, 이날의 결정은 과거의 지위가 회복된 순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캐나다와 우루과이는 오락 목적의 대마초 판매 및 사용을 합법화하고 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