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이슈 키워드 4] 미리 보는 2021년의 나의 리빙 라이프

2020-12-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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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에도 ‘리빙’ 매출 상승하더니..
집콕 생활의 미래는?

[브랜드업 스튜디오 이슈 키워드]

위키트리 브랜드업 스튜디오는 2020년에서 2021년으로 이어지는 지금, 브랜드업 스튜디오가 선정한 2021년 주요 키워드를 분야별로 짚어드립니다. 리빙, 컬러, 브랜드, 사회문화 등 각 분야별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이슈는 무엇인지 살펴보세요.

이슈 키워드4_변화하는 일상, 새로운 리빙 라이프

코로나19로 급변하게 된 일상 속에서 더욱 가까워진 집과 삶. 집의 의미와 그 안에서의 생활도 큰 변화를 겪으며 바깥과의 경계가 무색해졌다. 대부분의 산업 분야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와중에도 가구나 소품 등 인테리어 관련 매출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탔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한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됐던 올해 2월, 이미 생활가구 부문의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45% 정도로 전체 온라인 매출 증가율보다 10% 이상 높았다. 당시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코로나19는 가구 구매를 촉진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고 그 예상은 거의 1년이 지난 지금, 적중하고 있다. 대부분의 산업 분야의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와중에도 가구나 소품 등 인테리어 관련 매출은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고가의 사무 가구나 프리미엄 침구류의 매출이 유독 높은 신장세를 보인 점도 이를 방증한다.

이런 현상은 앞으로 지속될까? 분명한 건 이미 금액이나 카테고리의 폭을 높이고 또 넓힌 사람들에게, 이제 이전의 리빙 전략으로는 더 이상 접근하기 어려워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2020년의 집과 생활을 통해 앞으로 다가올 2021의 새로운 일상을 키워드로 정리해 보았다.

1. 집의 의미가 변했어 - 집콕 생활 속 발견

좋은 집은 사람들의 근본 욕구를 충족시키며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게 한다. 때로는 집이 충족시키지 못한 니즈를 외부에서 찾기도 한다. 실제로 2018년 이케아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 중 3분의 1이 본인이 실제로 거주하는 공간보다 더욱 유대감을 느끼는 공간이 따로 있다고 답변했다.

위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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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2020년엔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여러 이동이 제한되며, 전 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집은 모든 생활의 중심이 되었다. 더 이상 외부에서 정서적 욕구를 채울 수 없게 되면서 사람들은 처음으로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공간으로서 집을 활용하게 되었다.

이하 언스플레쉬
이하 언스플레쉬

많은 사람들이 집의 중요성을 깨달으며 함께 지내는 사람들과의 관계 또한 돌아보게 되었다. 따로, 또 같이, 집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며 집과 물건, 사람과 활동 등을 발견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따라 리빙 시장의 성장 속도도 보다 빨라지기 시작했다.

1) 인테리어 O2O 서비스 성장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 집콕족들이 ‘셀프 인테리어’에 재미를 들이면서 ‘오늘의 집’과 ‘집닥’ 등 모바일 인테리어 플랫폼 시장의 3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

2) 생활 장르 제품 판매 증가

하루 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집안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생활 장르 제품들도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실제로 신세계백화점의 11월 매출을 살펴보면 각종 테이블웨어, 소품, 침구, 가구 등 다양한 카테고리를 선별해 선보이고 있는 라이프스타일 편집매장 피숀(PISHON)은 91.3%나 신장했다.

2. 앞으로는 뭐가 바뀔까? - 집으로 새 출발!

사람들의 정서적 욕구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새로운 언택트 시대를 맞이하는 지금, 주목할만한 3가지 변화 요소는 뭐가 있을까?

1) 맞춤형 인테리어

최근 사람들의 생활 방식이 변화하며 편안함과 프라이버시, 집에서의 생활을 유연하게 지속하는 방법 등 다양한 기능을 가진 집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가구, 가전을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보는 시각이 늘어나면 맞춤형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구 브랜드 에넥스는 소비자가 직접 색상뿐 아니라 디자인과 기능까지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가구 품목을 늘리고 있다. 컬러핏 싱글장도 커스터마이징 콘셉트로 기존의 단조로웠던 컬러에서 벗어나 다양한 컬러들을 원하는 대로 매치할 수 있다. 호응도가 차츰 높아지고 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맞춤형 가전은 소비자가 직접 외장색과 재질, 구성 등을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의 인기에 힘입어 3분기 CE(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인 1조 5000억원을 기록했다.

일룸 또한 가족 구성원 각자의 스타일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생활 맞춤 가구들을 선보였다. 일룸 ‘코모 소파’는 등받이 쿠션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한 공간에서 각자의 스타일에 맞는 생활이 가능하도록 디자인됐다. 등 쿠션을 한쪽 가장자리로 옮겨 침대처럼 누울 수 있고, 등 쿠션을 바닥으로 내리면 눈높이가 낮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학습이나 놀이 활동을 할 수 있다.

2) 집 속에 자연을 끌어들이는 법

코로나19로 인해 일상 속 위생과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그에 따라 미래의 좋은 집도 가격이나 접근성 등 물리적 기능을 넘어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필수로 하는 ‘건강한 집’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가지게 되었다.

이와 함께 햇빛과 자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강조되면서 창문의 크기는 더 커지고, 공동 텃밭, 발코니, 옥상 테라스 등 햇빛과 식물이 더해진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집’이 더욱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하나금융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셀프 텃밭’과 ‘플랜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화원·화초, 비료·종자 업종의 매출이 전년보다 각각 9%, 15% 증가하는 등 ‘건강/그린 하비(green hobby)’관련 소비도 많아졌다.

3. 2021년에도 여전한 리빙 시장의 성장

코로나19 시국에도 불구하고 리빙 업계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브랜드 론칭이 끊이지 않았다. 한샘은 집에 머물면서 오랫동안 복잡한 공사를 해야 하는 욕실 리모델링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자사 ‘한샘홈케어’에서 공사 없이 하루 만에 욕실을 고칠 수 있는 리폼 서비스를 출시했다. 또한 롯데홈쇼핑은 실용성과 편안함을 콘셉트로한 북유럽 스타일 리빙 브랜드 ‘올타’를 론칭하며 첫 상품으로 하이브리드 매트리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리빙 업계의 1, 2위를 다투는 기업들뿐만 아니라 소비자 개인이 자신만의 취향에 맞춰 발견하고 애정을 품는 ‘나만 아는 브랜드’도 이전보다 각광받기 시작했다.

유명한 리빙 편집숍 챕터원은 한남 고메494에 어느새 네번째 숍을 열었다. ‘챕터원 한남’은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기보다, 라이프스타일 컨설팅을 지원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취향을 제시해 주기도 한다. 또한 빈티지, 작가 작품, 맞춤 가구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아이템을 보유해 논스톱 쇼핑이 가능하다.

의류 굿즈 및 여러 국내외 작가들의 다기와 소품을 만나볼 수 있는 모노하는 한남에 1호점을 낸 데 이어 2호점 성수점도 오픈했다. 이러한 경향은 다양한 소비자들의 취향과 안목에 따라 다양한 큐레이션과 좀 더 세분화된 취향을 갖춘 독립 리빙 브랜드들을 성장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 집과의 유대감과 집 생활에 대한 새로운 욕구를 경험함으로써 더 이상 ‘집’이 단순히 먹고사는 곳이 아니라 내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공간으로 재해석 되기 시작했다. 2021년에 들어서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집 구조와 라이프스타일은 다시 한번 급변하는 환경에 맞춰 다양한 목적과 기능을 충족할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할 것이다.

[브랜드업 스튜디오 이슈 키워드 다음 편은 다음 주 4,5일 순차 발행 예정입니다.]

<참고 자료>

IKEA 2020 라이프 앳 홈(LIFE AT HOME) 리포트

LG하우시스 디자인 트렌드 세미나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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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전민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