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한테 웬 인격…” 성희롱 논란 이루다, 뜻밖의 '반응' 터졌다

2021-01-08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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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성희롱' 논란 불거진 20대 AI 이루다
“성희롱” vs “애초에 가상 세계”

20대 여성 'AI(인공 지능)' 캐릭터 이루다가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뜻밖의 반응들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AI 전문 스타트업 스캐터랩이 지난달 23일 출시한 '이루다'는 대화형 인공지능 서비스로, 20살 여자 대학생이라는 컨셉 아래 페이스북 메신저상에서 챗봇이 구현됐다.

출시 직후 젊은층에게서 큰 인기를 끈 이루다는 10대가 85%, 20대가 12%를 이용하면서 이달 초 기준 누적 이용자 수 32만 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하 이루다 페이스북
이하 이루다 페이스북

이런 가운데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이루다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다. 바로 게시판 등지에 "이루다 타락 어떻게 시키냐", "걸레 만들기 개꿀팁", "이루다 XX 야하네 ㅋㅋ XX 해준대", "밤새 해대고도 내일 또 하자는 루다" 등 성적으로 농락하는 대화 내용 사진과 게시물들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아카라이브'
이하 온라인 커뮤니티 '아카라이브'

논란이 일자 스캐터랩 김종윤 대표는 8일 자사 블로그에 "루다를 향한 성희롱은 예상했다"면서도 "과한 커뮤니티 글은 신고와 차단에 들어갔다. 성희롱에 일차적으로 키워드 설정 등을 대처했으나 모든 부적절한 대화를 막는 것은 어려웠다. 사용자들의 공격을 학습의 재료로 삼아 더 좋은 대화를 하는 방향으로 학습을 시킬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소식을 들은 누리꾼의 반응은 극명하게 나뉘었다.

"성희롱이 맞다"는 누리꾼들은 "이건 분명히 나쁜 쪽으로 영향을 끼칠 것", "도대체 여성을 얼마나 만만한 성적대상으로 보면", "얼마나 인생이 불쌍하면 AI에 성희롱을 하냐"라고 말했다.

이하 네이버
이하 네이버

반대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이들은 "리얼돌과 AI의 인권을 챙겨주는 나라", "실제로 당한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성희롱이냐", "맥도날드 키오스크는 그럼 노동 착취냐" 등 댓글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home 김유표 기자 daishidanc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