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위터 영구정지 당한 직후, 수상한 계정이 나타났다
2021-01-1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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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 선동 위험' 이유로 트위터 영구정지된 트럼프
트럼프 가명 '존 배런' 트위터 계정 등장…팔로워 하루만에 40만 가까이 모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영구정지를 당하자 갈 곳 잃은 팔로워들은 '부계정'을 애타게 찾고 있는 듯 하다.
지난 9일(한국시각) 트위터에는 '존 배런'(John Barron)이라는 계정이 등장했다. 해당 계정은 자신을 "그저 친구 좀 만들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서 왔다"고 소개하고 있다.
프로필 사진을 보면 수염만 추가됐을 뿐 영락없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팔로우하고 있는 계정도 이방카 트럼프, 멜라니아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에릭 트럼프 등 트럼프 일가와 측근인 루디 줄리아니가 전부다.

사실 존 배런은 트럼프가 80년대에 사용했던 유명한 가명이다.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대선후보 당시 미국 ABC 방송 '지미 키멜 라이브'에 출연해 과거 부동산 계약을 할 때 종종 가명을 썼다고 밝힌 바 있다.
'존 배런' 트위터 계정은 개설 하루 만에 38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모았다. "안녕, 난 트위터는 처음이다"라고 쓴 첫 트윗은 31만 번이 넘게 리트윗됐다.

그러나 사실 존 배런 계정은 트럼프가 개설한 부계정이 아니라 누군가 장난으로 만든 계정이다.
존 배런 계정 소개글을 보면 '연락처: 명백히 내가 아닌 크리스터 존슨'이라고 적혀있다. 크리스터 존슨은 넷플릭스 드라마 '메디컬 폴리스' 등에 참여한 드라마 제작자다. 자신이 존 배런 계정을 만든 사람임을 밝히고 있는 셈이다.
장난 임을 쉽게 알 수 있지만 존 배런이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라고 진지하게 믿는 사람들도 있는 듯 하다.
크리스터 존슨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존 배런 DM을 열고 나서 수백 명의 사람들이 그 계정이 진짜 트럼프 부계정이라고 믿고 있다는 걸 알았다. 수백 명이다"라고 적었다.
트럼프 계정이 일시정지된 후였던 지난 7일에는 트럼프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하스스톤 프로게이머인 제프리 쉬가 트럼프 부계정으로 오해받는 촌극도 벌어졌었다.
당시 제프리 쉬는 트위터에 "팔로워가 엄청 늘고있다. 나는 당신들이 팔로우하려고 하는 사람이 아닐 수 있다. 전직 대통령을 찾는 거지 하스스톤 플레이어를 찾는 게 아니지 않냐"고 적었다.
앞서 트위터 측은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각) "추가 폭력 조장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트럼프 트위터 계정을 영구정지 조치했다.
지난 6일 미국 연방 의사당 난입 사태 직후 트럼프 대통령 책임을 물어 12시간 동안 계정을 일시정지시킨 데 이어 나온 조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