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이재준 고양시장 “시민과의 약속, 끝까지 지켜낼 것”

2021-01-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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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이동 가능한 철도망 구축.
기존 및 신규 개발지구 대중교통 환승체계 구축.
파리기후협약을 준수하는 최초의 도시.
예전의 따뜻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

이재준 고양시장은 위키트리와의 신년인터뷰에서 "고양시를 사통팔달 자족도시로 이끌어줄 촘촘한 주요 혈관들을 하나하나 늘려가며, 108만 고양 특례시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재준 고양시장 / 이하 고양시청
이재준 고양시장 / 이하 고양시청

이어 이 시장은 "일산테크노밸리를 비롯한 초대형 사업들이 드디어 첫 삽을 뜨게 됐고, 창릉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과 다양한 교통대책들로 자족도시의 근간을 마련하게 됐다"며 고양시의 도시변화를 예고했다.

특히, 이재준 시장은 "임대인과 임차인의 상생협력을 도모하는 '착한임대인' 조례를 제정"과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일자리사업과 청년일자리 등 2,100여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1. 민선7기 2년 반을 되돌아보면서 시정을 살폈을 때 아쉬웠던 점은 무엇고 그 부분을 어떻게 해소할 계획인가?

3기 신도시를 계획하면서 오랫동안 고양시에 유리한 다양한 협상들을 해왔다. 그중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철도축이다.

고양시는 철도축이 한 쪽으로 편중되어있고 내륙 중앙을 관통하는 철도축이 없어, 이 부분에 대한 요구를 계속 해왔다.

결국 고양선을 고양시청까지 끌고 오는 데는 최종 합의를 했다.

이것만 해도 대곡에서 고양시청까지 연결하는 데만 4,000억에 이르는, 비용부담이 상당히 큰 요구가 받아들여진 괜찮은 성과라고 생각한다.

우선 철도 부분에 ▲고양시청∼은평 새절역 간 고양선 신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창릉역 신설 ▲대곡∼고양시청∼식사간 신교통수단 도입 ▲경의선(서울역) 증차가 결정됐다.

대중교통 부문에는 ▲중앙로∼통일로 간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신설 ▲대중교통 운영지원 및 차고지신설 비용 지원 ▲화전역 환승시설 등의 내용이 담겼고, 도로 부문에는 ▲일산∼서오릉 간 연결도로 신설 및 서오릉로 부분 확장 ▲중앙로∼제2자유로 연결 ▲수색교 확장 ▲ 변북로 서울시 구간 확장 등이 결정됐다.

고양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교통대책이 반영되도록 오랜 기간 여러 가지 대안과 사업대책을 국토부와 LH에 강력히 요청해 왔고, 결국 이렇게 훌륭한 성과들을 낸 데에 힘껏 힘 실어주신 공직자 여러분들과 시민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고양시를 사통팔달 자족도시로 이끌어줄 촘촘한 주요 혈관들을 하나하나 늘려가며, 108만 고양 특례시의 미래를 준비해 나가겠다.

2. 올해의 화두는 '지역경제활성화'다. 코로나19의 여파가 고양시 구석구석을 파고들어 이젠 골목상권마저 무너지고 있다. 과연 꺼져가는 이 불씨를 어떻게든 살려야 하는데 이에 따른 대책과 방향은?

작년 한 해, 코로나19와 전쟁을 치르느라 여념이 없었다.

고양시는 기초단체가 가진 역량만으로 '고양 안심카(Car) 선별진료소'를 비롯한 '안심시리즈'를 통해 적극행정과 제안활성화 대통령상·장관상 등 각 분야 85개 상을 받으며, 'K-방역의 대표주자'로 언급됐다.

하지만 누군가가 K-방역의 가장 큰 성공요인이 뭐냐고 묻는다면, 저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답하겠다.

무엇보다, 식당·카페·PC방·헬스클럽 등 강력한 방역수칙의 직접적인 대상이 된 소상공인들의 희생과 고통은 너무나 컸다.

올해에도 위드(With) 코로나 시대에 발맞춰, 골목경제와 소상공인 들의 영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지속적으로 발굴, 시행해나가겠다.

무엇보다, 올 1월에는 지역상권의 착한 임대인을 육성·지원하고 임대인과 임차인의 상생협력을 도모하는 '착한임대인' 조례를 제정할 계획이다.

선량한 임대인을 악으로 매도하고 이들의 사유재산권을 침해한다는 비판도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소상공인들은 지난 1년간 집합 제한·금지 등 고강도의 방역조치에 묵묵히 따르고, 고통을 전적으로 떠안아 왔다.

이들의 재산권 침해는 다수의 안전이라는 방역논리에 묻혀 재난의 고통을 소상공인들이 일방적으로 감내하게 하고 폐업 위기에까지 방치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공공의 직무 유기다.

50% 이상의 감면은 임대인에게 또 다른 부담 떠넘기기가 될 수 있다. 집합금지 시 30% · 집합제한 시 15%의 임대료 감면이 적정하다고 생각한다.

임대료 감면 운동이 임차인과 임대인의 '편 가르기' 논란에까지 이르고 있는 것은 근본적으로는 고강도의 방역조치나 임대료법 개정안 때문이 아니라, 관련법과 제도의 부재라고 본다.

임대료는 첨예한 문제인 만큼 이 새로운 제도를 공공 주도로 만들 것이 아니라 정부와 국회 주도 하에 임대료 문제를 공론화하고, 각 경제주체의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3. 고양시만의 청년, 중·장년, 경력단절 여성 등을 위한 일자리 제공계획과 창업을 준비하는 시민들의 지원책 등은?

지난해 고양시는 경기도 내 지자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일자리기금 100억을 조성했고,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업취약계층을 위해 공공일자리 사업인 '고양희망알바 6000' 사업으로 466일간 6,136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올해도 취업 취약계층을 위한 공공일자리사업과 청년일자리를 위해 기금 100억을 전액 사용, 약 2,100여개의 일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일자리 사업은 시대의 요구에 즉각 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구직자들이 일자리 부족을 겪고 있지만 기업 역시 시시각각 변화하는 현장 여건에 부응할 수 있는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상황이기에 고양시는 올해에도 이 간극을 메꾸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

4. 지난해 고양시가 특례시로 지정됨에 따라 준비해야 할 과제와 기대되는 효과는 무엇인지?

지난해 12월 9일 국회 본회의에서 인구 100만 대도시 특례시 지정을 주요골자로 하는 '지방자치법 전부개정안'이 의결되며, 고양시가 인구 100만 대도시 특례시로 지정됐다.

고양시가 고양군에서 시로 승격된 지 28년, 인구 100만 대도시로 진입한지 6년 만이다. 그간 고양시는 인구규모 및 행정수요 등에 있어 광역시급 대도시임에도 불구하고, 행․재정적 권한에 있어 일반시 기준을 적용받아 상대적으로 역차별을 받아왔다.

이제 몸에 맞는 옷을 걸친 고양특례시는 규모에 맞는 신청사 건립과 지법승격 등 남은 과제를 착실히 해결하고, 앞으로 일산테크노밸리·킨텍스 제3전시장·성사혁신지구·창릉신도시 건설 등 자족도시로서의 근간을 마련하며 미래를 위한 예산을 차근차근 비축해 나가겠다.

특례시가 시행되는 2022년은 고양군이 고양시로 승격된 30주년이라 보다 큰 의미가 있다.

더 이상 외형 위주의 무한성장주의 도시가 아닌, 옛 것과 새로운 것이 조화를 이루는 내실 있는 살기 좋은 고양시를 만들어 나가겠다.

올 한 해 특례시의 자치권과 자율권 확보를 위한 탄탄한 기초를 다지는 데 주력하겠다.

5. 남은 임기 동안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것이 있다면?

올해는 고양시가 자족도시로 발돋움하기 위한 대규모 사업들이 예정돼있다. 일산테크노밸리·킨텍스3전시장·CJ라이브시티·경기고양방송영상밸리가 모두 올해 착공해, 일산지역 경제지도에 색칠을 시작한다.

덕양구에는 올해 상반기 성사혁신지구 사업이 첫 삽을 뜨고, 40만평 자족용지를 확보한 창릉3기신도시·옛삼송초교부지에 들어설 혁신산업 및 청년창업공간·24년 착공예정인 오금동 방송영상문화단지 등 다양한 신성장동력들이 들어서 고양시 전체의 경제 지도를 완성해나갈 예정이다.

또, 108만 고양시민의 염원인 서울·수도권을 잇는 사통팔달 교통망 확충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광역교통대책에 담긴 계획들을 제외하고도 교외선 운행 재개 및 고양·관산 경유노선 변경, 서해선의 일산~소사선 연장이 확정돼 개통을 추진 중이다.

이처럼 고양시의 미래를 책임질 자족시설들과 고양시를 관통하는 혈관들이 하나, 둘 갖춰지기 시작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가능하고 균형 잡힌 도시의 발전을 이루어나가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남은 임기동안은, 이를 위한 노력들에 집중해나갈 계획이다.

특히, 지금 정부가 그린뉴딜 사업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데, 우리는 2년 정도 조금 더 빨리 시작한 거 같다.

민선7기 고양시장 후보로 나서면서 후보들 중 유일하게 '파리기후협약을 준수하는 최초의 도시가 되겠다'는 내용을 공약으로 제시하고, 취임하자마자 나무권리를 선언했다.

고양시는 100년 내 도시 성패를 가를 주요 변수는 환경이라 보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환경과 기후위기 대응에 과감히 투자해나갈 계획이다.

전기자동차·전기이륜차·수소전기차 등을 1,500대 이상 보급하고 충전 인프라를 2022년까지 900기로 늘리겠다.

올 상반기 중 고양시 전역에 공유자전거 1,000대를 보급해, 그린모빌리티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고양시의 미래먹거리를 책임질 자족시설들과 그 근간이 될 사통발달의 교통망, 원도심과 신도심의 균형을 잡아나갈 도시재생사업과 도시의 100년 앞을 내다보는 다양한 환경정책들로, 고양 특례시를 균형 잡힌 지속가능한 미래 도시로 꾸려나가기 위해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하겠다.

6. 고양시장으로 민선7기를 이끌며 느낀 고양시민들의 따듯한 점과 고마움이 있었다면?

고양 안심카 선별진료소는 단순히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탄생한 것이 아닌, 이미 일찍이 구성된 민관의료협의체가 정상적으로 잘 작동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또한 많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봉사와 협조가 없었다면, 안심카 선별진료소는 실현 불가능했을 것이다.

정치인이나 유명한 행정 관료가 독단적으로 정책을 결정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의견들이 정책에 반영되고 또 좋은 정책들이 시민들에게 공감을 얻어 자원봉사까지 이어지는 훌륭한 피드백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한다.

수년간 모아온 저금통을 깨 "코로나19로 힘든 분들을 위해 써 달라"며 할머니 손을 잡고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손녀, "더 어려운 사람들에게 나눠달라"며 KF94마스크 24장을 들고 약국을 찾았던 80대 노인, 그리고 코로나19와 싸우는 직원들에게 나눠주라며 생수와 캔 커피를 보내온 수많은 고양시민들이 있었다.

이번에 코로나 19를 극복해나가면서, 고양시뿐만 아니라 각 지자체마다 시민의식이 조금 더 성숙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함께 코로나19와 싸워준 108만 고양시민여러분들께 진심어린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7. 시장을 믿고 시정에 함께해 준 고양시청 모든 공직자들에게 한 말씀.

지난 한 해, 한마음으로 코로나19와 싸워주신 3000여 공직자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지난 2년 6개월 동안 민선7기 고양시를 함께 꾸려온 우리 고양시 공직자 여러분들, 정말로 고생 많았다.

신축년 새해, 고양시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길고긴 시간 고대해왔던 일산테크노밸리를 비롯한 초대형 사업들이 드디어 첫 삽을 뜨게 됐고, 창릉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과 다양한 교통대책들로 자족도시의 근간을 마련하게 됐다.

이제 우리는 2022년부터 고양 특례시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올 한해 특례시 시행에 대비한 착실한 준비기간을 갖고, 이제 더 큰 도화지에 고양시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야 한다.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저와 108만 고양시민과 함께 한마음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힘을 실어주시길 부탁드린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한 일들로 가득한 한해 보내시기를 기도하겠다.

8. 1년 가까이 코로나19로 지쳐있는 고양시민들에게 위로의 말과 희망의 메시지를.

코로나19로 올 겨울은 더욱 추울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고양시는 올 한해도 코로나19 정국이 끝날 때 까지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유지하고, 의료전문가들과 계속 머리를 맞대며 상황에 맞는 신속한 대책마련에 끊임없이 고심해나갈 것이다.

방역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들었던 한해를 뒤로하고 새로운 한해가 다시 시작 되는 것처럼, 새해에는 어두운 코로나19가 끝나고 다시 예전의 따뜻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108만 고양시민 여러분, 모두 항상 건강하시고, 가정마다 행복이 깃드시길 기도드리겠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home 이상열 기자 syle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