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군대와 경찰특공대까지 동원해 이렇게 옮깁니다 (영상)
2021-02-03 17:29
add remove print link
삼엄한 경비로 대테러 군사작전 방불… 안전 유통 위해 예비냉장차까지 동원
훈련참관한 문 대통령 “반복훈련 중요… 사소한 부분이라도 점검해달라” 당부
코로나19 백신 중에서도 화이자 백신은 유통이 매우 까다롭다. 영하 60∼90℃의 초저온 냉동 시스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보관 조건이 민감한 까닭에 유통 과정에서 테러 등 발생할 수 있는 불미스러운 일을 차단하고 콜드체인(냉장유통)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정부는 국민 생명과 직결돼 있는 백신을 안전하게 옮기기 위해 군과 군사경찰까지 동원한다.
3일 오전 인천공항 대한항공 제2 화물터미널에서 코로나19 백신 유통 모의훈련이 벌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참관한 이번 훈련은 '대테러 군사작전'처럼 치러졌다.
정부는 백신의 안전한 유통을 위해 코로나19 예방접종 추진단에 민·관·군·경이 함께하는 수송지원본부(본부장 박주경 육군참모차장)를 꾸렸다. 육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임명한 데서, 국방부·경찰청은 물론 국토교통부·식품의약품안전처·질병관리청·소방청·관세청 등 부처가 유통 지원에 참여하는 데서 정부가 백신 유통을 얼마나 중차대한 사안으로 인식하는지 알 수 있다.
이날 훈련에선 수송지원본부가 공항에 백신이 도착해 접종센터에 이르기까지 혹시 발생할지도 모르는 모든 돌발상황에 대비하며 유통 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모의훈련 과정은 크게 4단계(공항 내 단계→운송단계→물류창고 보관 단계→접종센터 운송·보관단계)로 이뤄졌다. 가상 백신을 이용했지만 훈련은 실전처럼 진행됐다.
백신은 대한항공이 특수제작한 운송 컨테이너에 실려 공항에 도착했다. 이 컨테이너는 백신 보관에 필수적인 콜드체인 기능을 갖추고 있다. 영하 60∼90℃를 유지해야 하는 화이자 백신과 영하 20℃를 유지해야 하는 모더나 백신은 냉동포장 상태로 운송된다.
항공기에서 내린 백신은 특수장비와 지게차로 냉장차에 옮겨졌다. 이후 백신 이동이 시작됐다. 백신을 운송하는 차량을 경찰 사이드카, 순찰차, 군사경찰, 경찰특공대, 경찰 기동대 등 총 11대의 차량이 호위했다. 혹시나 발생할지 모르는 사태에 대비해 예비 냉장차까지 따랐다.
경찰 사이드카, 순찰차 등은 교통통제와 안전관리 역할을, 군사경찰과 경찰특공대는 테러 등 돌발상황이 발생할 때 수송차량을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렇게 운송된 백신은 경기 평택시의 물류센터를 거쳐 국립중앙의료원에 있는 중앙예방접종센터로 향했다.
문 대통령은 “예방접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려면 군과 경찰을 포함한 범정부적 노력과 함께 민간의 역량을 총력 투입할 필요가 있다”면서 “해외에서 발생한 백신 분실, 콜드체인 유지 문제 등 시행착오가 없도록 실전과 같은 반복 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훈련과정을 면밀하게 복기해 사소한 부분이라도 다시 점검하고, 향후 실제 백신 수송·보관·유통 과정에서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임무를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