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취재기자, 이랜드 디자이너, LG전자 판매왕… 유명 배우들의 놀라운 과거

2021-02-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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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판매왕에서 악역전문 배우로…허성태
삼성 IT 컨설턴트→기자→배우로…진기주

연봉과 복지수준이 높은 대기업은 경쟁률이 세서 들어가기 어렵다. 그렇게 힘들게 들어간 회사를 박차고 나와 꿈을 선택한 배우들이 있다.

연봉 7천 대기업 과장 박찬 허성태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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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허성태는 부산대 노어노문학과 졸업 후 LG전자에 입사했다. 전공을 살려 LG전자 해외영업부에서 러시아 시장 LCD TV 영업을 담당했다. 남다른 영업 수완으로 판매왕에 오른 적도 있다.

이후 대우조선해양으로 이직해 기획조정실에 근무했다. 당시 연봉이 7000만원이 넘는 10년 차 대기업 직장인이었다.

연예계 데뷔는 운명처럼 이뤄졌다. 35살의 결혼 6개월 차, 과장 진급을 앞두고 있던 허성태는 회식 자리에서 술을 한잔 하고 귀가한 어느날 SBS ‘기적의 오디션’ 공고를 봤다. 다음날 숙취의 힘을 빌어 참가 신청을 했다.

주말에 부산 예선을 통과한 후 월요일 아침 속전속결로 회사에 사표를 던졌다. 허성태의 부모님은 눈물을 흘리며 아들의 퇴사를 말렸지만, 아내가 지지해준 덕에 과감히 퇴사했다.

연기력을 인정받아 오디션 TOP5에 들었고, 이후 각종 영화 ‘밀정’, ‘범죄도시’, ‘꾼’ 등에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스태프로 갔다 대역으로 캐스팅 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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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지진희는 광고회사 제일기획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근무했다. 이후 사진작가 어시스턴트로 일하던 중 우연히 중화권 스타인 금성무의 CF 촬영에 스태프로 참여했다.

그런데 금성무가 촬영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홍콩으로 돌아가 버렸고, 지진희는 그의 대역으로 출연한다.

그때 지진희를 본 김혜수·전도연의 매니저인 박성혜씨는 그에게 캐스팅 제의를 한다. 처음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지진희는 한 인터뷰에서 “배우가 아무나 하는 것도 아니고 선택받은 사람이 하는 거로 생각했다. 회사에서 사진 찍고 소품 만들고 하는 게 좋았다”고 말했다.

끈질긴 박씨의 설득에 지진희는 가수 조성빈의 뮤직비디오 출연을 계기로 본격적인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단역과 조연으로 여러 작품에 출연하다가 2003년 MBC 사극 ‘대장금’에서 남자 주인공을 맡으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삼성 IT 컨설턴트→기자→배우 진기주

SBS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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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진기주는 삼성 SDS 공채에 합격해 IT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당시에도 눈에 띄는 외모로 사원 모델 활동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된 업무였던 기술 영업은 자신의 적성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해 2년 만에 이직을 결심했다. 어릴 때부터 꿈꿨던 기자가 되기 위해 준비했고, G1 강원민방에서 수습기자로 입사했다. 그런데 일하면서 기자로서 사명감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퇴사를 결심했다고 한다.

네 살 터울의 언니와 TV를 보던 중 2014년 ‘제23회 슈퍼모델 선발대회’ 공고를 봤다. 그녀는 한 인터뷰에서 “자기소개서를 하도 많이 써봐서 그냥 한 번 써봤다”고 했다.

이 대회에서 3위에 입상했고 연예계에 진출하게 된다. tvN ‘두 번째 스무살’을 통해 데뷔했고, 영화 ‘미스티’, ‘리틀 포레스트’ 등을 거쳐 주목받는 신예 배우로 떠올랐다.

이랜드 의상 디자이너 출신 배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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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배윤경은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을 꿈꿨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대학에서 의상 디자인을 전공했다. 재학 중 중에도 ‘건대 여신’으로 불려 데뷔할 기회가 몇 번 있었지만 부모님을 설득할 수 없었다.

4학년 1학기에 이랜드에 인턴으로 입사했다. 인턴 생활 이후 정규직 디자이너로 뽑혀 1년 동안 이랜드에서 근무한다.

회사원 생활 중 리얼 연애 버라이어티인 ‘하트 시그널’ 시즌1에 출연해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알렸고, 화장품 브랜드 광고 모델로 뽑혔다. 이후 '조선 미인 별전', '우리가 만난 기적' 등 드라마 등에서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