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전기차의 품질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계기로 드러났다 (feat. 노르웨이)

2021-03-0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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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가 전기차 혹한기 테스트 실시했는데…
현대차의 전기차가 주행률 1·2위를 차지했다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닉(우). /펙셀스, 현대차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닉(우). /펙셀스, 현대차

전 세계 전기차 보급률 1위를 자랑하는 눈의 나라 노르웨이에서 흥미로운 시험이 진행됐다. 자국 내에서 판매 중인 전기차 20개 차종을 대상으로 겨울철 배터리 성능 저하가 주행거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 것이다. 놀랍게도 주행률 1·2위 모두 한국 전기차가 차지했다.

노르웨이 자동차 연맹(NAF)은 지난해 겨울 전기차의 주행 가능 거리와 충전 성능을 평가하기 위해 혹한의 환경에서 총 20종의 전기차를 비교 시험했다. 추운 겨울에는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이 떨어져 전비(電費)와 충전 효율이 여름철에 비해 낮아지는데, 저온에서 차종별 성능 편차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시험에는 현대자동차 코나 일렉트릭, 폭스바겐 e-골프, 닛산 리프, 테슬라 모델 S, 메르세데스-벤츠 EQC, 아우디 콰트로 등 각 브랜드의 전기차가 참여했다.

이들 차량은 영하 2℃의 추운 날씨에 도심부터 산길까지 다양한 지형을 달렸으며 출발 당시 충전한 배터리가 모두 소진돼 차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주행했다.

코나 일렉트릭의 NAF 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 시험 결과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의 NAF 겨울철 전기차 주행거리 시험 결과 /현대차

주행 실험 결과, 놀랍게도 1위를 차지한 것은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이었다. 국제표준 배출가스 시험 방법(이하 WLTP) 기준 1회 충전 시 449km를 주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코나 일렉트릭은 이번 테스트에서 405km를 주행, 91% 수준까지 도달했다. 9%에 불과한 오차범위는 20종의 전기차 중 가장 우수한 기록으로, 저온에서의 성능 편차가 가장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2위를 역시 현대차의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차지했다. WLTP 기준 주행거리는 311㎞이며 실제 279.3㎞(89.7%)을 달렸다. 이어 아우디 콰트로 50(86.6%)과 콰트로 55(85.6%)가 각각 뒤를 이었다.

WLTP 대비 겨율철 전기차 주행거리. /클리앙
WLTP 대비 겨율철 전기차 주행거리. /클리앙

반면 2020년 10월 기준 노르웨이 내 판매량 2위인 닛산 리프는 주행률 77.3%를 기록하며 하위권을 기록했다.

이처럼 코나 일렉트릭이 경쟁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 비결은 무엇일까? 바로 고효율 히트펌프 시스템 때문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전기차는 엔진 대신 전기 모터로 움직이기 때문에 내연기관 자동차처럼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난방에 활용할 수 없다. 난방에 필요한 별도의 전력 소모에 따라 주행거리가 줄어든다는 뜻이다.

하지만 코나 일렉트릭에 탑재된 고효율 히트펌프는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기 열원과 구동 모터, 온보드차저, 통합전력제어장치 등의 PE(Power Electronics) 모듈, 배터리, 완속 충전기 등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실내 난방에 활용한다. 즉,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해 겨울철에도 긴 주행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