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형편 어려운 노인 이발 무료로 해온 동네 이발사 '감동'

2021-04-13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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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 어려운 노인에게 30년째 무료 이발 봉사 한 이발사
“나를 반겨주는 따뜻한 미소 보면 풍족”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을 위해 30년 동안 무료로 이발 봉사를 해온 이발사가 있다.

지난 12일 울산 중구청은 병영2동에서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는 이성규(67) 씨 사연을 전했다.

울산 중구
울산 중구

중구에 따르면 이 씨는 주기적으로 '무료 이발 사용권'을 만들어 행정복지센터에 전달했다. 전달받은 행정복지센터 복지팀은 복지 사각지대 대상자 가정 방문 시 저소득 노인들에게 이 사용권을 전해준다.

어르신들은 이 사용권을 들고 이 씨가 운영하는 동네 이발소로 찾아오면 무료로 이발할 수 있다.

이 씨는 30년 전부터 무료 이발 봉사를 해왔다. 그는 교통사고를 당한 친구를 찾아가 이발을 해준 계기로 무료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그는 이발뿐 아니라 어려운 이웃에게 백미를 기부하고 직접 요양원을 방문해 이발, 목욕 봉사 등 다양한 자원봉사를 해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이발 봉사를 받은 한 어르신은 "생활이 어려워 이용원 방문이 어려웠는데 감사하다. 요즘 주위에서 나를 보고 한결 젊어 보인다고 말해줘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 씨는 "사람들이 나를 반겨주는 따뜻한 미소를 보면 마음이 풍족해진다""봉사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지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home 안지현 기자 jih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