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늘-김창열의 극단 감정다툼, 전혀 엉뚱한 곳에서 폭발하게 됐다

2021-04-1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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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싸이더스HQ 대표로 선임된지 고작 한달
모기업 적자 상황서 어떤 악영향 미칠지에 관심

이하늘(왼쪽)과 김창열 / 뉴스1
이하늘(왼쪽)과 김창열 / 뉴스1
이하늘이 동생인 이현배의 사망이 김창열(전 김창렬)과 연관됐다고 주장한 가운데, 이번 논란이 싸이더스HQ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그룹 DJ DOC의 멤버인 김창열은 지난달 싸이더스HQ의 대표로 선임됐다.

싸이더스HQ는 종합엔터테인먼트 기업인 IHQ에 소속돼 있는 회사다. 장혁, 김하늘, 엄기준, 오연서, 그룹 지오디(god) 박준형, EXID 멤버 혜린 등 다양한 연예인이 싸이더스HQ 소속이다. 배우 부문의 예능사업부, 뮤지션 부문의 음악사업부로 나뉘어 있다.

1994년 DJ DOC로 데뷔한 김창열은 그동안 꾸준히 여러 회사의 경영에 참여해왔다. 대한가수협회 이사, 슈퍼잼레코드 이사를 역임했다.

싸이더스HQ는 김창열을 대표로 선임하면서 오랜 연예계 생활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회사 변화에 앞장설 것이라는 기대를 밝혔다. 김창열은 "전반적인 매니지먼트 사업부에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예정"이라며 "드라마 제작과 더불어 배우들이 현장에서 충분한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문제는 김창열이 싸이더스HQ의 대표를 맡자마자 악재가 터졌다는 점이다. 이하늘은 동생인 이현배가 사망하자 김창열을 ‘악마’라고 부르며 원망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18일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이현배가 김창열과 돈 문제로 얽혀 힘들어했다는 것이 이하늘의 주장이다.

이하늘은 19일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김창열이 무릎을 꿇고 자신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어제까지 나한테 전화했을 때도 울면서 전화했어. 내가 '야 이 XXX야, 너 때문에 죽었어 XXX아' 했을 때도 김창열은 '내가 무슨 잘못이에요' 했던 XX다. 근데 기사가 퍼지니까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와서 무릎을 꿇고 빌더라"고 밝혔다.

김창열은 19일 입장문을 발표해 “추모와 애도를 표해야 하는 시간에 이런 입장문을 내게 돼 송구스러운 마음을 전한다. DJ DOC는 1994년 데뷔 이후 많은 시간을 서로 의지하고 함께하며 성장해 온 그룹이다. 이 과정 속에서 함께 비지니스를 진행하기도 했었고 좋지 않았던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고인을 떠나보내는 슬픔이 가시지도 않은 채 오래 전 일을 꺼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이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혼란스럽고 애통한 시기인 만큼 억측과 추측은 자제해 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창열이 이처럼 다소 딱딱한 스타일의 입장문을 발표한 것은 싸이더스HQ 대표라는 그의 위치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싸이더스HQ의 상황은 좋지 않다. 모기업인 IHQ가 현재 코미디TV, 드라맥스, K STAR, 큐브TV, 샌드박스플러스 5개의 케이블TV 채널과 엔터사 싸이더스HQ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지난해 영업손실 15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도 영업손실(70억원)보다 두배 이상 적자 폭이 커졌다.

IHQ는 경영난을 타개하려고 지난달 방송인 박종진을 총괄사장으로, 정훈 용인대학교 유도학과 교수를 사외이사로, 김창열을 싸이더스HQ 대표로 선임하는 등 변화를 꾀했다. 그런데 이처럼 변화를 단행하자마자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악재가 터진 셈이다. IHQ는 god, 전지현 등 거물급 연예인을 거느렸던 싸이더스 시절의 영화는 온데간데없고 어느덧 ‘언더독’으로 전락했다는 말을 듣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터진 김창열발 악재가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연예계의 관심이 쏠린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