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페미처럼 행세한 조주빈의 게시글, 처음부터 끝까지 충격입니다 (전문)

2021-04-27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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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이 미투 운동 옹호하며 작성했던 글
“조주빈이 쓴 가장 충격적인 글”이라는 비판도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를 받는 조주빈(25)이 과거 작성한 커뮤니티 글이 뒤늦게 알려졌다.

성범죄자인 그가 마치 페미니즘을 옹호하는 남성(남페미)처럼 행세해 충격을 안겼다.

조주빈,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조주빈,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27일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n번방 조주빈이 쓴 가장 충격적인 글"이라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여기에는 조주빈으로 추정되는 네티즌이 지난 2018년 3월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작성한 글이 캡처돼 있었다.

조주빈은 평소 디시인사이드에서 ‘집밥맛나냐’라는 닉네임을 사용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게재한 여러 건의 게시글 내용을 종합하면 조주빈의 신상정보와 대부분 일치한다.

조주빈 / 뉴스1
조주빈 / 뉴스1

조주빈은 당시 디시인사이드에 "미투 운동 보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대학 시절 여자 후배들에게 성추행했던 일부 남자 선배들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대학 시절 생각난다. 교내 기구 리더를 역임했는데 역대 선배들과의 모임을 마련하면 꼭 여후배 건드리는 병X들이 있었다. 군 복무 중에 휴가 나와서 스무 살짜리 후배 어깨에 손 올리고 만지작거리던 선배를 따로 불러서 쌍욕을 받으니 선배들 사이에서 나는 싸X지 없는 쓰레기가 되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른 살짜리 어느 선배도 내 후배 추행하다 걸렸지. 추했다. 애들 앞에서 고개를 못 들겠더라. 그래서 난 여후배에겐 술도 안 받았다. 기사도 정신 그런 게 아니라 순전히 내 인생에 문제 생길까 싶은 두려움 탓. 술과 성욕 앞에선 절대 자기 자신의 이성을 믿어선 안 된다"라고 말했다.

또 "아무튼 이런 (미투) 운동으로 한 번 걸러지긴 해야 된다. 우리 사회에 성추행이 만연해있긴 하기 때문에 떳떳한 이들이 고개 들고 구X 놈들이 고개 숙이는 게 마땅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남긴 댓글에서 "겉으론 세상 정의로운 척 본능 욕구 숨기는 척 가면 쓴 XX들이 속으로 가장 추악한 면모를 가지고 있음 하여간 모순점이 너무 많다"고 비판했다.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다음은 해당 글 전문이다.

대학 시절 생각난다.

교내 기구 리더를 역임했는데 역대 선배들과의 모임을 마련하면 꼭 여후배 건드리는 병X들이 있었다.

군 복무 중에 휴가 나와서 스무 살짜리 후배 어깨에 손 올리고 만지작거리던 선배를 따로 불러서 쌍욕을 받으니 선배들 사이에서 나는 싸X지 없는 쓰레기가 되었다.

서른 살짜리 어느 선배도 내 후배 추행하다 걸렸지. 추했다. 애들 앞에서 고개를 못 들겠더라.

그래서 난 여후배에겐 술도 안 받았다. 기사도 정신 그런 게 아니라 순전히 내 인생에 문제 생길까 싶은 두려움 탓. 술과 성욕 앞에선 절대 자기 자신의 이성을 믿어선 안 된다.

무튼 이런 운동으로 한 번 걸러지긴 해야 된다. 꽃뱀들이 편승하는 부작용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에 성추행이 만연해있긴 하기 때문에 떳떳한 이들이 고개 들고 구X 놈들이 고개 숙이는 게 마땅하잖냐.

해당 게시글 /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해당 게시글 /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조주빈은 지난 2019년 5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아동·청소년을 포함한 여성 피해자 수십 명을 협박해 성 착취 영상물을 촬영하고 인터넷 메신저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판매·유포한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0년을 선고받았다. 함께 기소된 공범 5명도 징역 5∼15년을 선고받았다.

조주빈을 비롯한 '텔레그램 박사방' 일당의 항소심은 다음달 마무리될 예정이다.

조주빈 / 뉴스1
조주빈 / 뉴스1
home 손기영 기자 sk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