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휴대전화 사업 접는 대신 ‘이것’ 펼친다

2021-04-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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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사업 포트폴리오에 관심집중
전장·B2B 사업 등 미래사업에 눈길

LG전자가 올해 7월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겠다고 밝힌 뒤 LG전자의 향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궁금하게 여기는 사람이 많다. 그 중에는 애정 어린 걱정을 보내는 사람도 물론 있다.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은 접어도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빅데이터, 커넥티드카, 인공지능, 로봇 등 미래 기술을 위해 모바일 핵심 기술을 지속 보유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잘하는 것을 더 잘하기 위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LG전자. 앞으로 LG전자는 어떤 회사로 변모할까? 지금까지 LG전자의 행보를 토대로 향후 사업 방향을 가늠해봤다.

1. 전장사업에서 승기 잡을 ‘삼각편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LG전자는 VS사업본부(인포테인먼트), 자회사 ZKW(자동차 램프), 엘지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전기차파워트레인) 3개 축으로 나눠 자동차 부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이하 마그나)과 함께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분야 합작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LG전자는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모터, 인버터 등에 대한 기술력 및 제조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또 마그나는 풍부한 사업경험과 글로벌 고객 네트워크를 포함해 파워트레인 분야의 통합시스템 설계, 검증 등 엔지니어링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의 강점이 최상의 시너지를 내며 합작법인의 사업 고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LG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IONIQ Concept Cabin)’
LG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IONIQ Concept Cabin)’

이밖에도 LG전자는 2018년 8월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해 전장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또 효율적인 사업 운영을 위해 2019년 말 VS사업본부 내 차량용 램프 사업을 ZKW로 이관해 통합했다. 이는 양사가 각각 진행하던 차량용 램프 사업의 역량을 한 데 모아 사업간 시너지를 높이며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2. 사용자 경험(UX)의 진화! ‘글로벌 1위 가전’ 신화는 계속된다

‘LG 씽큐(LG ThinQ)’ 앱 홈 화면 이미지
‘LG 씽큐(LG ThinQ)’ 앱 홈 화면 이미지

LG전자는 지능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LG 씽큐’ 앱을 꾸준히 진화시키며,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선보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LG 씽큐 앱은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의 작동상태를 분석하고 예상되는 고장을 사전에 감지해 알려주는 ‘프로액티브 서비스(Proactive Customer Care)’를 추가하는 등 고객가치 기반의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또 ‘케어’ 서비스를 포함해 ▲제품 제어와 관리 ▲챗봇을 통한 서비스 상담 및 예약 ▲부품이나 소모품 구입 등 고객이 제품을 구입한 시점부터 제품 수명 주기에 걸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LG webOS 생태계 확장
LG webOS 생태계 확장

TV 분야에서는 자사 스마트 TV에 적용하고 있는 독자 소프트웨어 플랫폼 webOS를 앞세워 플랫폼 사업에 진출했다. 넷플릭스, 아마존, 유튜브, 리얼텍, 세바, 유니버설일렉트로닉스 등 다수의 글로벌 콘텐츠 및 기술∙솔루션 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올해부터 전 세계 20여 개 TV 업체에 webOS 플랫폼을 공급한다. 미국 RCA, 중국 콩카(Konka), 호주 Ayonz 등을 포함한 글로벌 TV 업체가 webOS를 탑재한 TV를 출시한다.

3. 솔루션 기반으로 B2B 사업 확대

LG전자는 ‘올포원(All For One)’ 전략 하에 B2B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올포원이란 또 하나의 히트 제품으로 전체 고객을 만족시키는 ‘원포올(One for All)’ 전략과는 달리 보유한 기술이나 제품을 총동원해 고객의 니즈를 완벽하게 충족한다는 의미다.

LG전자의 병원 솔루션
LG전자의 병원 솔루션

솔루션 사업의 한 축은 ‘병원 솔루션’이다. 고령화 시대에 시니어 케어(Senior Care) 분야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가장 중요한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LG전자는 수술용 /임상용/진단용 모니터,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의 제품군과 원격의료, 촬영, 판독, 수술 등 의료 상황별 최적화된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병원 내 공조, 에너지 관리 시스템까지 구축할 수 있어 환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정확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창문에 투명 올레드 패널이 설치된 LG 씽큐 홈(LG ThinQ Home)의 내부 모습
창문에 투명 올레드 패널이 설치된 LG 씽큐 홈(LG ThinQ Home)의 내부 모습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사업 역시 기업, 교육, 호텔 등 주요 고객별 니즈를 전략적으로 공략하며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독보적인 디스플레이 기술력을 적용한 ▲마이크로 LED 사이니지 ▲올레드 사이니지 등 다양한 사이니지 제품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레드 사이니지는 백라이트가 없어 기존 LCD에 비해 두께가 얇을 뿐만 아니라 곡면 구현이 자유롭고, 어느 각도에서 봐도 생생하고 정확한 색을 표현할 수 있어 사이니지 제작에 최적이다.

또한 LG전자는 로봇을 미래사업의 한 축으로 삼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호텔, 병원, F&B 등 각종 맞춤형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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