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만 원을 바로...” 신장이식 시급한 여중생에게 나타난 수호천사

2021-05-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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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성가 사업가 백용복 씨
신장이식 수송 비용 없는 여중생 위해 120만 원 즉시 이체

어려운 형편 때문에 신장이식을 받지 못하는 여중생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건넨 사업가가 있다.

전북 완주에 사는 백용복(67) 씨는 어렸을 때 지독하게 가난했지만 돼지 잔반을 나르는 등 궂은일을 하던 끝에 자수성가한 사업가다.

백용복 현춘식품 대표 / 봉동읍사무소 제공
백용복 현춘식품 대표 / 봉동읍사무소 제공

백 씨는 최근 "뇌사자 신장을 이식해야 하는 여중생이 있는데 신장을 이송할 구급 차량 비용이 없다"는 완주군 용진읍사무소 직원의 전화를 받고 차량 비용 120만 원을 흔쾌히 대납했다.

여중생은 지난해 10월 만성신부전증 진단을 받고 줄곧 신장 투석과 투병 생활을 이어오고 있었다. 다행히 지난 2월 26일 신장이식이 가능한 뇌사자를 찾았지만 여중생 가족은 기초생활수급자였기에 신장 이송 비용 120만 원을 마련하기 어려웠다.

딱한 사정을 알게 된 읍사무소는 평소 지역사회에 다양한 지원을 하는 백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백 씨는 "당연히 돕겠다"며 망설임 없이 120만 원을 쾌척한 것이다.

백 씨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학생이 건강을 되찾아 또래들과 즐겁게 학교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며 조만간 학용품과 건강식품을 들고 여중생을 찾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중생 어머니는 "선뜻 신장을 기증해 주고 구급 차량 비용을 내주신 '수호천사들'에게 한없이 고맙고 미안하다"며 "딸을 위해 마음 써주고, 도움 주신 분들의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바르고 착한 아이로 잘 키우겠다"고 감사 뜻을 전했다.

이하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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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상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