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에서 쪽잠을 자더라도 살던 집에서 지내고파~ "

2021-06-0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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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어르신들은 거동이 불편해도 살던 곳에서 여생을 마치길 희망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으로 돌봄 공백 해소에 적극 나서

광주시 서구 쌍촌동에서 거주하는 이진성(가명, 70세) 할아버지는 뇌병변 장애로 거동이 불편하여 혼자서는 침대에 눕지도 못해 매일 휠체어에서 쪽잠을 자며 생활하고 있다.

과거에는 사이클을 20년이나 탔을 정도로 건강했으나 나이가 들면서 고혈압과 당뇨 질환이 왔고, 2018년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후, 좌측 편마비 증세로 병원에서 줄곧 생활해왔다.

혼자서는 용변과 식사도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병원 생활이 너무 힘들어 작년 7월 퇴원해 현 거주지 영구임대아파트에 입주했다.

다행히 장기요양 2등급을 받아 월~토요일은 주간보호센터에서 시간을 보내고, 집안일은 매일 2시간씩 요양보호사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혼자 지내는 일요일은 배달음식을 세끼로 나눠 드시고, 용변 처리도 어려워서 이동식 변기를 사용한다.

슬하에 두 아들이 있지만, 이혼 후 자녀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지면서 자녀들의 보살핌을 받기 힘들어지자 얼마전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하는 등 지병과 주변 상황은 어르신을 극한의 상황까지 몰고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8시경 혼자서 용변 처리가 어렵게 되자 관할 통장에게 건네받은 「24시 안심콜(☎350-4000)」스티커를 보고 전화를 걸었고, 출동요원이 집으로 달려가 문제를 해결해 줌과 동시에, 응급콜 설치와 주말 틈새돌봄, 물리치료사의 재활서비스를 지원하고, 휠체어 이동이 쉽도록 문턱들도 제거해 주었다.

이는 광주 서구가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주거, 보건의료, 요양, 돌봄, 일상생활 지원 등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지역사회 통합돌봄 서비스」가 있어 가능했다.

지역사회 통합돌봄 선도사업은 돌봄이 필요한 주민이, 평소 살던 곳에서 개개인의 욕구에 맞는 서비스를 누리고, 지역사회와 함께 어울려 살아갈 수 있도록 통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서비스 정책이다.

그동안 돌봄이 필요한 노인, 장애인(심한 지체․뇌병변), 정신질환자 2,000여 명에게 6,000여 건의 통합돌봄서비스를 지원했으며, 이 중 병원(시설) 퇴원자의 지역 복귀 정착은 75명에 달한다.

서구는 어르신들이 병원이나 시설에 가지 않고 살던 집에서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주거지원(주택개보수, 케어안심주택․돌봄임시거처 제공) ▲보건의료지원(한의주치의, 구강케어, 약물중재, 집중 영양․운동․재활서비스) ▲요양돌봄지원(방문도우미, 영양음식, AI복지사) ▲일상생활지원(돌봄택시, 병원동행, 24시안심콜, 복지용구) 등 다양한 통합돌봄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서대석 서구청장은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시점에 노인 부양은 이제 가족들만의 책임이 아닌,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되었다”면서, “이에 서구가 선제적으로 준비하여 노인과 장애인의 돌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