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그래픽카드 샀는데… 채굴장에서 끌려온 것처럼 상태가 이상합니다”

2021-06-22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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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원이 넘는 고가 그래픽카드 주문
중고로 의심되는 사용 흔적 있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100만 원이 넘는 신형 그래픽카드를 주문했는데 중고로 의심되는 제품을 받았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난 19일 IT 전문 커뮤니티 퀘이사존에는 "신형 그래픽카드를 받았는데 상태가 이런데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신품이고 받아서 확인해보니 사용 흔적 같은 게 있어서 찝찝하다. 교환이 가능할지 궁금하다"라고 적었다.

작성자가 직접 공개한 그래픽카드 상태 / 퀘이사존
작성자가 직접 공개한 그래픽카드 상태 / 퀘이사존

글쓴이가 올린 그래픽카드 사진은 신제품이라고 보기에는 상태가 불량했다. 그래픽카드 이곳저곳에 먼지가 끼어 있고 나사도 마모돼 있었다. 군데군데 긁힌 자국도 보였고 방열판도 누군가 손댄 것처럼 휘어져 있었다. 사진을 본 퀘이사존 네티즌들은 "사용하던 거 재포장한 느낌이다", "너무 심하다. 바로 교환 신청해야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 반응 / 이하 퀘이사존
네티즌 반응 / 이하 퀘이사존

결국 작성자는 구매한 소매 업체 A에 교환을 요구했다. 그러자 소매 업체는 "우리는 재포장을 한 적이 없다. 총판에서 물건을 받아 당일 그대로 배송했다. 우리도 총판에 확인해보겠다"라며 업체와는 관련 없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어 업체 측은 "주문받았을 때 재고가 없어 총판에 발주하여 받은 즉시 출고했다"라며 거래명세표를 공개했다. 업체는 "어디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확인 중"이라며 작성자에게 교환을 제안했다.

이후 작성자는 그래픽카드를 제조한 회사인 업체 B와 연락했다고 밝혔다. B 측은 "총판을 포함한 전체 유통라인을 점검하는 중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정확하게 확인해 결과를 전달해주겠다"라고 전했다.

최근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의 가격이 급락했다. 그래픽카드를 이용해 가상화폐를 채굴하는 작업장들도 연이어 폐쇄되고 있다. 이렇게 채굴장에서 사용된 그래픽카드 중 일부가 유통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home 김성민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