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답은 몇 번?” 새우튀김 갑질 사건 퀴즈로 낸 KBS

2021-06-23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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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우튀김으로 갑질한 고객 때문에 사망한 점주
KBS, 해당 사건을 퀴즈로 만들어내 논란 휩싸여

KBS가 지난달 서울 동작구의 한 김밥가게에서 새우튀김 환불 전화를 받고 뇌출혈로 숨진 사장과 관련된 퀴즈를 내 논란에 휩싸였다.

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 이하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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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없는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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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라디오 '황정민의 뮤직쇼'는 지난 22일 방송에서 “최근 '이것'의 환불 다툼에서 시작된 싸움이 분식집 주인을 죽음으로 몰아 공분을 사고 있다”며 “다음 중 이것은?”이라며 퀴즈를 제출했다.

퀴즈의 '보기'로 제시한 것은 삶은 달걀과 새우튀김, 순대 염통이었다. 이 문제에는 8만 원가량의 화장품 선물세트가 걸렸다.

진행자인 황정민 아나운서는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 문제를 냈다"고 설명했다.

해당 발언을 접한 네티즌은 "피해자들의 아픈 마음을 장난처럼 다뤘다", "(퀴즈) 검수 단계에서 아무도 안 거른 거냐" 등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아래는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달린 댓글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댓글창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댓글창 캡처

논란이 불거지자 KBS 측은 23일 공식입장을 내고 "선한 의도로 시작을 했지만, 불편을 느낀 분들이 계시면 당연히 사죄드려야 한다. 세심하게 살피지 못해 죄송하다"라고 밝혔다.

'새우튀김 환불 갑질' 사건은 지난달 서울 동작구에 있는 한 김밥 가게에서 벌어졌다. 배달 앱을 통해 여러 음식을 배달받은 50대 남성이 "새우튀김 한 개의 색깔이 이상하다"라며 환불을 요구했다.

고객은 이 과정에서 욕설과 별점 테러까지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충격을 받은 점주는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했지만 3주 만에 사망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