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집단 감염에 '아덴만' 청해부대원 300여명 전원 조기 복귀

2021-07-16 15:35

add remove print link

확진자 6명, 의심 증상 80여명
공군 수송기 '시그너스' 2대 급파

해외파병 임무를 수행 중인 해군 청해부대 34진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인해 전원 조기 복귀할 예정이다.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의 승조원들은 300여 명으로, 정부는 빠른 시일 내에 공군 수송기 2대를 급파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 파병된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발생해 군 당국이 비상조치에 착수했다. 사진은 문무대왕함 자료사진   / 이하 연합뉴스
해외에 파병된 해군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6명 발생해 군 당국이 비상조치에 착수했다. 사진은 문무대왕함 자료사진 / 이하 연합뉴스

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함내 장병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6명이다. 그 외 80여명이 경증 수준의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나타내고 있다.

현재 부대원 전원에 대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한 상태로, 앞으로 1~2일 내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전날 오전 주재한 참모회의에서 문무대왕함 내 코로나19 발병 사실을 보고받은 뒤 공중급유수송기를 급파해 방역·의료 인력과 방역·치료 장비를 신속히 투입하고, 현지 치료 여건이 여의치 않을 경우 환자를 신속히 국내로 후송하라고 지시했다.

정부는 함내 장병 모두 백신 미접종 상황으로 급격한 코로나 확산이 우려되고, 인접국 의료 여건도 열악함에 따라 전원 조기 복귀를 추진하고 있다.

장병들에 대한 의료 및 귀국 지원엔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 2대가 투입될 가능성이 크다.

군 당국은 문무대왕함을 국내로 이송하기 위해 과거 이 함선을 운용한 경험이 있는 장병들을 중심으로 대체 인원을 편성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2019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9) 개막식에서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와 F-15K가 시범비행을 펼치고 있다.
2019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서울 ADEX 2019) 개막식에서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와 F-15K가 시범비행을 펼치고 있다.

청해부대는 아프리카 소말리아 인근 아덴만과 중동 오만만 일대를 운항하는 우리 선박 등에 대한 보호임무를 수행하는 해외파병부대다.

주로 바다에서 작전하지만 군수 물자를 받기 위해 수시로 중동과 아프리카 현지 항구에 들어가는데, 이때 현지인과 접촉하면서 방역에 구멍이 뚫렸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집단감염이 발생한 문무대왕함은 올 2월 초 아덴만 지역으로 출항했으며 약 반년 간의 임무수행 뒤 내달 복귀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인해 복귀가 한 달 가량 빨라졌다.

home 김민수 기자 km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