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직원 누드 사진 돌려보고…회사 라운지에서 대놓고 성관계를 합니다”

2021-07-2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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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 남직원들, 고인이 된 여직원 누드 사진 돌려봤다
블리자드, 정부 기관으로부터 소송 당해…성희롱·성폭행 만연

블리자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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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게임 기업 액티비전 블리자드 남직원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여직원 누드 사진을 돌려봤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부 기관 공정고용주택국(이하 DFEH)이 지난 20일(현지 시각) 여직원에 대한 차별적 대우와 지속적인 성희롱 혐의로 액티비전 블리자드에 소송을 제기했다. (원문)

DFEH 측이 LA고등법원에 제출한 고소장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 직원 중 20%를 차지하는 여직원들은 지난 2년 동안 보수, 직무 배정, 승진, 해고 등 인사 전반에 걸쳐 불이익을 겪었다. 이에 대해 경영진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

이뿐만이 아니었다. DFEH 측은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사내에 '프랫 보이(Frat boy)' 직장 문화를 강조했다고 주장했다. '프랫 보이'는 남성성이 강하고 성적으로 문란한 남자 대학생을 의미한다. 이 같은 사내 문화에 남직원들은 여직원들에게 음담패설을 하는 등 성희롱이 만연했다고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충격적인 사건도 있었다. 최근 한 여직원이 출장 중 남성 상사와 성관계를 맺은 후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후 사내 파티에서 남직원들이 고인이 된 여직원 누드 사진을 돌려봤다는 것. 블리자드는 "과거를 왜곡하고 있으며 (DFEH 측 주장은) 대부분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외에도 남직원들은 근무 시간에 게임을 하며 여직원들에게 업무를 떠넘기고 공개적으로 음담패설을 했다. 또 어린이집에 자녀를 데리러 갔다는 이유로 비난하고 회의실이 필요하다며 수유실에서 여직원을 쫓아내기도 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측은 "우리는 직원들에게 공정한 보수를 지급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사내 괴롭힘 방지 교육을 실시했으며 사내 문제를 조사하는 비밀 보고 핫라인 및 관련 담당 팀을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여직원 극단적 선택 의혹 폭로에 대해서는 "우리 회사와 산업에선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나 괴롭힘이 용납되지 않는다"면서도 "책임감 없는 주 관료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최고의 기업들을 캘리포니아주에서 몰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셔터스톡

이 같은 해명에도 불구, 온라인상에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전 직원들의 폭로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곳에서 13년 7개월간 일하다 퇴사한 여성은 "나는 남성 상사로부터 성희롱을 당한 직원 중 한 명"이라며 "퇴사 전까지는 보복에 대한 두려움에 아무 말도 못 했다"고 밝혔다.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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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 엔지니어로 1년 1개월간 일한 한 여성도 "정말 오랜 기간 이어져 온 것"이라며 "게임 라운지에서 성관계를 목격하지 않은 사람, 사내 성희롱을 당하지 않은 여성을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폭로했다. 이들을 포함해 현재 14명의 여성들이 추가 폭로 글을 올린 상황이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자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가지고 있는 글로벌 게임 기업이다.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하스스톤 등 다양한 인기 게임을 운영하고 있다.

home 구하나 기자 story@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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